부동산 계급사회
부동산 계급사회
  • 독서신문
  • 승인 2008.09.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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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망치는 부동산 계급사회를 해부한다
노동운동가의 시각에서 본 부동산 문제

▲ 손낙구의 『부동산 계급사회     © 독서신문
사람들은 돈을 벌면 대개 부동산에 눈을 돌린다. 여윳돈을 부동산이 아닌 데 투자한 사람은 바보 취급을 받곤 한다. 부정부패나 뇌물 사건도 대부분 부동산 때문에 일어난다. 언론의 논조도 잘 들여다보면 부동산 광고 수주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부동산은 주거 환경은 물론이거니와 개인 삶을 전반적으로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누가 어느 대학에 가느냐의 문제 역시 부모의 부동산이 결정한다. 부모의 부동산 자산이 많을수록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은 뚜렷이 높다.

은행 문턱의 높이도 부동산이 올리고 내린다. 부동산 담보를 제공할 능력이 대출 여부와 그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인간의 수명까지 관여한다. 부동산을 소유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부동산을 소유한 계층 가운데에서도 얼마나 소유하는지에 따라 평균수명의 통계적 차이는 매우 분명하다.

아파트에 사는지 연립주택에 사는지, 아파트에 산다 해도 어느 브랜드의 몇 평에 사는지, 주택 말고 땅이나 건물이 있는지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몇 가지 정보만 알아도 그 사람의 생활세계를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 문제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어떤 경우에도 부동산 가격은 오른다는 ‘불패 신화’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신화를 떠받쳐 주는 각종 이데올로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게 됐다.

부동산 문제는 누구나 알 듯 단순히 주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교육과 학력, 건강과 수명, 불평등과 빈곤 심지어 노동쟁의 역시 부동산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한국 경제의 미래, 정치 부패, 인사 부정, 재벌 비리 이 모든 것도 잘 들여다보면 부동산 문제다.

부동산에 울고 부동산에 웃는 나라, 직업과 노동 소득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소득이 불평등의 잣대가 되는 사회, 대한민국은 ‘부동산 계급사회’다.

19년 동안 노동자와 함께한 베테랑 노동운동가인 저자는 부동산 문제로 이중 삼중 억압 받고 있는 서민들의 삶을 통해 부동산 문제를 현실감있게풀어나간다.

이 책이 다른 부동산 책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이야기를 통계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300개가 넘는 부동산 관련 통계를 통해 부동산 문제의 실체를 정확하게 입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부동산을 빼고는 그 어떤 것도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 사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부동산 계급 사회’의 개념과 각종 신화와 이데올로기에 가려져 있는 부동산 문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지음 / 후마니타스 펴냄 / 380쪽 / 15,000원

 
/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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