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아동문학가들의 평화 메시지...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전쟁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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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에나 인류는 역사상 단 하루도 그친 적이 없다는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고 평화롭게 살아갈까?
2003년 가을, 일본 정부가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하자 일본의 진보적인 아동문학단체인 ‘일본아동문학자협회’는 새로운 전쟁아동문학 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단순히 말로써 반대 성명을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작품으로 작가들의 마음을 표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이 작품은 일본아동문학자협회가 아시아·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 코소보 분쟁,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이라크전쟁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공간의 전쟁 이야기를 엮은 작품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작품인 「매운겨자국밥」은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평화헌법의 맹세를 깨버린 이라크 자위대 파견 문제를, 「마르코의 축구공」은 보스니아 내전을, 「마른나무 숲의 아이들」은 베트남전쟁과 고엽제의 후유증을, 「주걱할아범」, 「산타클로스를 그만둔 날」 등은 옛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우회적으로 평화의 길을 이야기한다.
누구나 말로는 쉽게 평화를 이야기하고 평화를 바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생각과 용기, 의미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자위대원인 아버지의 일이 ‘불이 났을 때 사람을 구해 주거나 나라를 지키는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라크 전쟁터에 가야만 하는 사실에 혼란을 느끼는 소녀 미쿠의 이야기는 그 해답을 제시해 준다.
“전쟁을 없애려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쟁뿐만 아니라 세상의 여러 가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가진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 본문 p.85
전쟁은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더 열심히 생각해야 한다. 왜 전쟁이 일어나는지, 누가 전쟁을 일으키는지, 전쟁으로 인해 상처 입는 쪽은 누구이며 이익을 얻는 쪽은 누구인지,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평화의 참의미를 생각하고 평화를 지키는 데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
■ 하늘은 이어져 있다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엮음 / 문연주 옮김 / 낮은산 펴냄 / 264쪽 / 10,000원
/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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