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미드나잇 미트
[영화속으로]미드나잇 미트
  • 독서신문
  • 승인 2008.08.3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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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처철한 참극
호러킹,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 스크린 입성

 
‘영국 판타지 문학상’과 ‘세계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한 클라이브 바커의 단편집 『피의 책』. 이 책은 1984년 출간되어 공포 소설의 신기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70년대부터 공포 소설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스티븐 킹이 “나는 호러의 미래를 보았다. 그의 이름은 클라이브 바커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클라이브 바커는 평단과 독자의 격찬에 힘입어 일약 문단의 총아로 등극했고, 2007년 『피의 책』의 단편들을 영화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헐리우드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러한 『피의 책』의 본격적인 영화 나들이 중 첫 행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그 괴기함과 공포스러움으로 그렇다할 공포영화가 없었던 올 여름 극장가에 막바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의 숨어 있는 모습을 찍는 뉴욕의 젊은 사진작가 레온(브래들리 쿠퍼 분).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유명 아트 갤러리스트(브룩 쉴즈 분)을 만나고 좋은 사진을 찍어오면 데뷔 시켜준다는 말을 듣는다.

그날, 심야 지하철에서 불량배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한 여자의 사진을 찍은 레온은 이후 그녀가 그날 밤 실종 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묘한 호기심에 휩싸여 사건을 추적하던 레온, 결국 그는 심야의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한 남자의 살인극을 목격하게 되고, 이후 무엇에 홀린 듯 그를 추격하게 된다.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버수스> <소녀 검객 아즈미 대혈전>의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이 작품으로 인해 할리우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낙 검증 받은 원작이기에 위험한 도박은 없었으나 일본 감독 특유의 색채를 완벽히 작품 속에 녹아내린듯하다. 고요한 심야, 들리는 소리라고는 지하철이 지나가며내는 규칙적인 소음뿐인 공간을 완벽한 스산함으로 구성해냈다. 폐쇠된 공간, 한정된 조명, 그리고 둔탁한 사운드의 도살극은 시각적인 잔인함을 제외하더라도 엄청난 공포감을 선사한다.
 



또한 도축장에서 보여주는 추격씬에서 보여준 걸려있는 고기들의 연속된 패턴은 시각 효과의 무한 반복에서 오는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며 감독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며 우리를 찾아온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원작만큼 “공포의 빙점을 찍었다”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시종일관 푸르스름한 조명을 비추며 도시 속의 모던한 공포를 충분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없이 허무한 결말에 영화에 대한 재미가 반감될지도 모르겠다. 
 
<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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