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다른세상"
또 다른 세상을 꿈꾸는 "다른세상"
  • 관리자
  • 승인 2005.11.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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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세상 진성민 대표

 

 입사 5년이면 휴가가 한달인 회사

 입사 일년이 지나면 일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지고 입사 2년이 지나면 2주의 휴가가, 입사 3년이 지나면 3주의 휴가, 그리고 입사 5년이 지나면 한달의 휴가가 주어지는 회사가 있을까. 그것도 무급이 아닌 유급휴가로.

 하지만 실제로 이런 회사가 있다. 황성혜 주간. 그는 다음주부터 한달간의 휴가를 떠난다. 직장인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한달간의 휴가를 떠나는 황성혜 주간. 그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는 다름 아닌 '다른세상'이라는 출판사이다.

 그런데 이 다른세상이라는 출판사는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주 1회 등산대회를 가고, 토요일에는 당직근무자 1명만 남기고 전부 휴무인 회사다. 무언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은 다른세상. 그런데 다른세상 진성민 대표(47)의 답이 압권이다.

 “한달간 휴가를 가도 자신이 할일을 다 끝내고 갑니다. 비단 그것이 아니라도 중간에 회사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하여간 재충전의 기회를 회사측면에서 최대한 보장해 주는 것이죠. 물론 재충전의 기회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없을 수야 없겠죠. 하지만 그렇다면 굳이 계속 회사에 근무할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개인의 자율성과 독창성을 최대한 제공해 주면서, 거기에 재충전의 기회까지 부여해준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 다른세상이 자연과학과 한국적인 미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한 출판을 주로하면서도 지금까지 전문출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들 때문이 아닐까.

 

 다른세상은 다른 세상을 꿈꾼다?

 다른세상은 남들이 추구하지 않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한국적인 아름다움, 자연의 아름다움 이것이 바로 다른세상이 꿈꾸는 세상이다. 한국적이면서 자연적인,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자연과 동화된 삶. 그것이 바로 다른세상이 추구하는 세상이다.

 진 대표는 고등학교까지 다른 세상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야말로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하던 이른바 범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삶에 새로이 맞이하게 된 대학은 문화적인 충격이었다. 많은 다양성이 느껴지는 다른 세상이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충격은 그에게 새로이 세상을 보는 눈을 제공했으며 그러한 눈 속에 그에게 비친 것은 바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이었다고 한다. 그러한 아름다움이 그를 자연과학과 한국적인 미를 찾게끔 인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그는 다른세상이 펼치고 있는 출판사업도 다른세상 방식의 환경운동이요 문화운동이라고 말한다. 사실 지금까지 다른세상에서 발간한 도서의 대부분은 바로 환경과 문화적인 측면을 담고 있다.

 다른세상은 자신만이 추구하는 독자적인 색깔을 강조한다. 물론 다른세상 역시 최대의 매출을 추구하는 이윤집단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윤추구를 위해 자신만의 칼라를 버리지 않는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세상,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고 그 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뭉친 다른세상.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다른세상을 특별하고 신선하게 느껴진다.

 

 한국적이면서 자연적인 다른세상

 다른세상은 지금까지 자연과학서적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인문서인 『조선의 최후』, 여행서인 『이태훈의 뷰티풀 유럽여행』, 기타 에세이나 소설등도 종종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의 대다수는 자연과 환국의 미에 관한 책들이다.

 이중 『한국의 야생화』란 책은 이 땅에 피어나는 한국의 야생화 500여 가지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아름다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전문적인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누구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야생화를 소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야생화를 사진에 담아 쉽고 편리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또 『꽃의 제국』은 식물의 탄생?진화 그리고 번식의 과정을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펼쳐 놓은 듯 하나하나 풀어간 책으로 마니아나 식자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눈으로 보는 한국의 새』와 『한눈으로 보는 한국의 곤충』은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새, 곤충 대백과사전이다.

 이와 함께 다른세상은 한국의 미를 찾고 이를 알리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는 정원을 만들 때도 나무와 꽃, 바위와 조각상 등에 의미를 부여하여 자연경관을 인문경관으로 탈바꿈시킨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발간된 『우리시대 찻그릇은 무엇인가?』란 책은 전통도예를 미학적 시발점으로 하여 현대와 호흡하는 나름의 독자적이면서 보편적인 조형언어를 창출해 나가고 있는 도예작가 14명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이밖에도 다른세상은 한국사찰의 아름다움을 담은 『산사의 미를 찾아서』 한국 특유의 마애불을 집중 조명한 『한국의 마애불』등 주로 한국적인 미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른세상이 추구하는 또 다른 세상은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보편적 가치를 찾고자 하지 않는다. 현실에 파묻혀 스스로를 한탄하면서 좀처럼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세상은 다르다. 우리가 미처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다른세상의 아름다움인 것이다.

독서신문 1389호 [2005.09.11]                            김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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