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예술서 전문출판사의 선두주자
실용예술서 전문출판사의 선두주자
  • 관리자
  • 승인 2006.07.19 1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빈치 박성식 대표

 

『다빈치코드』보다 앞선 다빈치 열풍
 지금은 베스트셀러 1위의 자리를 다른 책에 넘겨줬지만 최근까지 우리나라 출판계를 주름 잡았던 책이 있다. 출판계에 팩션열풍을 불고 온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명화 '최후의 만찬'속에 숨겨진 작가의 암호(code)를 풀어 가는 내용을 그 주제로 삼은 이 책의 열풍에 힘입어 각종 아류작을 양산하고 영화에 까지 진출하는 등 출판시장의 커다란 화두였다.

 이러한 『다빈치코드』의 열풍 전에 한국 출판시장에 다빈치 열풍이 몰아닥쳤었다. 지난 2000년 6월 창업 이래 미술, 예술 등 실용서 위주의 출판을 펼쳐온 이 출판사를 발간하는 책마다 예술서 베스트셀러를 양산하며 출판가의 화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 다빈치 박성식 대표

지금까지 총 100여종의 책을 출간한 이 출판사가 이렇게 출판가의 화제로 떠올랐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회사 대표인 박성식 사장의 독특한 출판마인드가 크게 좌우했다.

 그가 실용예술서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남들이 안하니까 나는 한다'는 이른바 '청개구리'론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출판시장은 외국어 열풍에 휘말려 외국어 전문출판사가, 거듭된 경기침체에 힘입어 그 위세를 떨치던 실용, 경제서 전문출판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 같은 출판시장의 대세를 따르지 않고 남들이 손대지 않은 종목 쪽에 전념했다. 나름대로 실용예술서 시장도 충분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다는 면밀한 분석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것이다.

 그의 마케팅 전략도 독특하다. 그는 기획자가 아닌 영업인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시장에서 독자들이 무슨 책을 원하는지 면밀히 살펴야 그 원하는 책을 어떻게 만들지 기획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발상이다.

 

『만화서양미술사』등 화제의 책들 펴내
 다빈치에서 발간된 도서들은 대체로 도서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중 지난 2002년 출간된 『명화는 왜 유명할까』는 모나리자에서 게르니카까지 사람들이 '걸작'에만 열광하는 이유를 훌륭한 예술성 덕분만은 아닌 각각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기 마음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정의한 책이다.

 

▲ 다빈치 발간 도서들

국제적인 미술관 교육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명화와 그 뒷이야기들을 통해 간추린 미술사를 정리한 이 책은 발간 이후 1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난 2003년 처음 선보인 『만화서양미술사』(전 5권)시리즈는 원시 미술부터 20세기 현대미술까지 거장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만화로 감상하게끔 하고 있으며 미술 감상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는 책으로 지금까지 수십만 부가 팔려나갔다.

 특히 이 미술사시리즈는 미술사를 읽으면서 미술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 관한 상식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올 컬러로 수록된 명화들을 통해 예술작품의 감상을 한 단계 높이고 있어 시장의 호평을 받은 책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빈치가 만든 책 중 시중에 가장 알려진 대표적인 책으로는 『클림트 황금빛 유혹』(2002)과 『팜므 파탈』(2003)을 들 수 있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은 당시 유행했던 아르 누보와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아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과 풍부한 장식성을 추구했으며, '여성의 화가'라고 불릴 만큼 독특하고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했던 구스타프 클림트의 예술작품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다루고 있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고 지옥으로 빠뜨리는 탕녀를 뜻하는 『팜므 파탈』. 저자는 살로메, 이브, 들릴라, 유디트 등의 성서 속 인물, 스핑크스, 메두사, 비너스, 세이렌 등의 신화 속 인물, 클레오파트라, 마릴린 먼로 같은 역사 속 팜므 파탈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이 책에서는 130여 컷에 이르는 미술 작품과 함께 예술가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해설을 바탕으로 잔혹하고 신비한, 또는 음탕하고 매혹적인 팜므 파탈들의 이야기와 결합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재미를 더하고 있다.

 

▲ 다빈치 식구들

출판사는 필요한 책을 공급하는 것
 그는 출판사를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필요한 책을 공급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출판사들은 책을 만들어 놓고 그 책이 독자들이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 살펴보기도 전에 자신들만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이 책은 반드시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규정한다고 한다.

 그러한 규정에서 책이 안 팔리면 '우리나라 독자들은 이정도 밖에 안돼'하고 한탄하거나 출판시장에 회의를 갖게 되는데 이는 독자들이 과연 무슨 책을 원하는지 냉정한 분석과 판단이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독자들은 자신이 필요한 책을 사가지 출판사에서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책(계몽적인)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의 눈과 취향을 출판에 맞추는 이러한 경향은 이제 출판대국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출판시장이 반드시 지양해야할 것이라는 것.

 그래서 박 대표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으로 감각적인 것이라고 한다. 독자들의 구미에 맞는 그런 책, 자신의 가슴에 와 닿아 독자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라는 것이다.

 그는 실용예술시장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적극적인 구매의사가 있는 예술시장의 규모는 15,000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0부 이상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상의 판매는 어디에서 이루어지는 것일까. 바로 에세이시장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예술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판매가 에세이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서 박 대표는 에세이 시장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기존의 실용예술서도 꾸준히 유지하면서 에세이를 위주로 출판 영역을 넓힐 계획인 것이다. 캐나다 유학 후 번역가를 시작으로 출판계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며 실용예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박성식 대표. 독자를 우선하는 그의 출판철학이 에세이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위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