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고 무시당하던 토끼, 거인 토끼로 뻥튀기 돼 다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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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기계 속에 다른 걸 넣어보면 어떻게 될까?’
내가 아끼는 장난감, 예쁜 옷, 돈… 무엇이든 넣기면 하면 몇 배로 커질 것 같았던 그때의 상상을 저자는 이야기 속 토끼의 소원을 통해 기발하고 재치있게 표현하고 있다.
토끼는 다른 동물들에 비해 덩치가 작다고 놀림을 당한다. 노루는 키가 작고 다리가 짧다고 놀리고, 멧돼지는 덩치가 작다고 놀리고, 여우는 자기 아들한테 장난감으로 준다고 놀린다.
“흑흑....., 이게 다 내 키가 작기 때문이야. 나도 다른 동물들처럼 덩치가 크면 얼마나 좋을까?”
- 본문 p.8
덩치가 작고 힘이 약해 속상한 토끼는 숲을 떠나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가고 그곳에서 작은 것을 크게 만들어 주는 신기한 ‘뻥튀기 기계’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덩치도 커졌으면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뻥튀기 기계’ 속으로 들어간 토끼는 ‘뻥!’하는 소리와 함께 거인 토끼가 되어 의기양양하게 숲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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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돌아가 토끼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그동안 자신을 놀리던 동물을 찾아가 복수를 한 것이다. 똑같은 방법으로 무시하고 괴롭히면서 통쾌해하는 토끼. 자신의 소원을 이룬 토끼는 과연 이제 행복해진 것일까?
물론 아니다. 숲 속 동물들이 토끼를 점점 피하자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 총을 든 사냥꾼이 나타나 동물 친구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고 토끼는 용기를 내 사냥꾼을 물리친다. 토끼는 숲 속 친구들과 다시 친구가 돼 행복한 삶을 살게 되는데…
덩치가 더 크다고, 힘이 더 세다고친구를 괴롭히거나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무시당하는 쪽도 무시하는 쪽도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힘은 자신보다 약한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데 쓰는 게 아니라 도와주는 데 써야 하며 혼자보다는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휠씬 더 행복하다. 자신이 키가 작고 힘이 약해 친구들에게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따스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 토끼 뻥튀기
정해왕 지음 / 한선현 그림 / 길벗어린이 펴냄 / 33쪽 / 8,500원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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