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꽃의 만남은 어떨까?
문학과 꽃의 만남은 어떨까?
  • 이병헌
  • 승인 2008.06.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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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     ©독서신문
요즘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식물원이나 수목원 혹은 허브 농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는 지자체나 개인이 운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람들에게 꽃과 자연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볼거리와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문화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욕구가 많아져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휴일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식물원에 가는 것이다. 요즘 식물원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자녀와 함께 자연을 관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별하게 목표를 정해놓지 않고 여행을 하다가도 가끔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연을 이용해 식물을 가꿔놓았거나 인위적으로라도 식물을 모아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 공간을 만들어 놓은 수목원이나 식물원이다. 허브 농장의 경우는 자연적으로 조성된 것 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리나라의 허브보다는 외국종이 많다.

지난번 강원도 평창지역을 여행하다가 한 허브농장에 들렀다. 입구부터 다른 식물원이나 허브농장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꼭 동화의 나라에 입장하는 것 같았다.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농장의 곳곳을 설치해 놓았다. 입장하는 순간 동화의 나라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주제를 정해놓고 조성해놓은 정원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마인드가 가져다주는 특별한 느낌을 가지게 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세익스피어 정원이었는데 누구나 다 아는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허브와 접목시킨 문화 콘텐츠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원의 한부분에 줄리엣 집의 테라스 일부를 만들어 놓아 그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직접 그 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될 수가 있었다. 아래에서 창문을 향해 바라보면서 로미오가 되어보고 또 창문에 얼굴을 내밀어 줄리엣이 되어보는 즐거움을 맛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빙그레 미소가 돋아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금 식물원에 가면 시비(詩碑)한 둘은 만날 수 있다. 어떤 형태로라도 시를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상큼한 일인가?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여유를 가지고 시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 시의 대상이 나무가 되고 꽃이 된다하여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나무를 보고 꽃을 보면서 시 한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거친 영혼에 내리는 소나기와 같다. 살아가면서 시집을 사서 읽기는 그리 쉽지 않다.

물론 금전적인 어려움이 아니라 서점에 가서 쉽게 사서 읽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꽃과 나무들 사이에서 돌에 새겨진 시 한 편을 만나게 되면 더 여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어느 곳을 가도 식물원이나 수목원 혹은 허브농장 중 한 곳을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필자가 사는 곳을 예를 들어도 자동차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식물원이나 수목원이 열 군데는 된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지방자치단체별로 적어도 한 개의 식물원이나 수목원 혹은 허브농장을 가지고 있다.

그 곳에 꽃의 향기와 함께 문학의 향기도 함께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어느 허브농장에서 보았던 그런 시도는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문학과 식물과의 만남. 어떻게 생각하면 언뜻 생각이 나지 않을지 몰라도 문학작품 속에는 많은 꽃들과 나무가 등장한다. 용인의 어느 식물원에서 보았던 바오밥나무를 보면서 어린왕자를 떠 올리고, 평창의 한 허브농장에서 보았던 문학과 허브와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들의 새로운 독서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에서 꽃과 문학, 나무와 문학의 만남을 통해서 서로 보완적인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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