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출간 러시
연예인들의 출간 러시
  • 방재홍
  • 승인 2008.06.2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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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 독서신문
연예인들의 단행본 출간이 최근 들어 봇물 터진 듯합니다. 연예인들의 출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왕성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개그우먼 박경림은 에세이집 『박경림의 사람』(리더스북)을 최근 출간했습니다. 연예계에서 마당발 인맥을 자랑해온 그녀가 어려운 집안 환경을 극복하고 인기 방송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인맥 관리의 비결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최근 무가지 지면을 매일매일 가득 메워주고 있습니다. 박경림은 책을 많이 낸 연예인으로 통합니다. 지난 2004년에는 뉴욕 필름 아카데미 유학 생활 중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그린 『박경림 영어 성공기』를, 지난해에는 영어회화 학습서 『박경림의 뉴욕 스캔들』(전 2권)을 각각 출판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현영도 『재테크 다이어리』(청림출판)를 출간했습니다. 전문가 수준의 재테크 실력을 발휘하며 알부자로 살고 있는 현영의 쉽고 재미난 부자 되기 노하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재테크는 만인의 관심사인데다 현영의 대중적 인기가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출판계의 시각입니다.

얼마 전에는 고려대 언론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아중이 은사인 김광수 교수와 공동 집필로 『감정 커뮤니케이션』(한나래출판사)이라는 전공 서적을 펴내기도 했고, 대표적인 선행 커플로 알려진 션-정혜영 부부가 미니홈피 일기를 묶은 포토 에세이집 『오늘 더(the) 사랑해』(홍성사)를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예인들의 출간 러시에 대해 출판계의 시각은 사뭇 대조적입니다. 연예인들이 직접 쓴 도서 출판은 다른 책들에 비해 독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이를 통해 독서 인구를 늘리고 출판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스타들을 동원한 출판사들의 얄팍한 상술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연예인들도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인기를 무기 삼아 출판을 통해 또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것이라면 큰 오산입니다. 책은 간접 체험의 도구입니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없는 부분을 느끼고 경험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연예인이나 출판계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책을 출간해야 하는지는 자명해집니다. 최근 연예인 출판 러시가 얄팍한 상업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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