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가득한 추석이 되자
나눔이 가득한 추석이 되자
  • 관리자
  • 승인 2005.11.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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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지만 추석은 우리에게 언제나 신선함과 설렘을 느끼게 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란 명성에 걸맞게 우리는 온갖 불편함을 무릅쓰고 고향을 찾아 떠난다. 마치 남대천으로 향하는 연어떼의 행렬처럼 우리는 줄줄이 고향을 찾는다.


무엇이 이렇게 우리들의 발걸음을 고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고향에 대한 추억과 향수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어린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시골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어린이들이 오히려 드물다.


하지만 60~70년대 산업화를 겪으면서 우리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한 4~50대에게는 고향은 자신의 힘들었던 인생역경을 잠시나마 회상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 공간에는 동시대를 같이 살고 있는 우리들의 소중한 이웃들과 친척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존재는 바로 우리에게 지나간 과거를 회상하게 한다. 그 속에서 찾는 정체성과 서로 잊고 지내던 인간미는 새롭게 우리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그러한 풍족함, 그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찾고 생활에 지친 삶에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그래서 고향은 우리에게 언제나 아늑함을 느끼게 해주는 어머니의 품과 같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제 서서히 고향의 향수와 추억을 잃어버려 가는 듯하다. 단순히 고향을 찾아가는 것이 고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고향은 우리들 마음속에 머무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새로이 문화적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2~30대의 경우 그들이 간직한 마음의 고향이 없다. 마음의 고향이 없다보니 4~50대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는 많은 괴리를 보인다. 그것이 단순히 잘못됐다 잘됐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것은 그만큼 고향을 이해하는 나눔의 정이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이제 추석 연휴를 기려 많은 이들은 그들만의 휴식처를 찾아 떠날 것이다. 그 휴식처는 이제 고향이 아니다. 바닷가나 휴양지가 있는 곳, 그곳이 외국일지라도 서슴지 않고 떠나는 많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고향상실의 시대. 그만큼 남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개인만 생각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과 행동을 탓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양로원이나 고아원등에 있는 많은 이웃들은 올해도 없느니만 도 못한 추석을 보낼 것이다.


이뿐인가.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인해 임금이 체불되거나 상여금하나 없이 추석을 맞이해야할 근로자들도 많을 것이다. 추석의 의미는 나눔에 있다고 한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 이제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에 자신을 조금만 낮추고 나눔의 정을 갖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사진제공 : 낙안읍성 관리사무소)


독서신문 1389호 [200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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