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컨스피러시
베이징 컨스피러시
  • 독서신문
  • 승인 2008.06.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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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하는 테러의 총구
세계 속에 몰아치는 테러의 위험
▲ 에이드리언 다게의 '베이징 컨스피러시'     © 독서신문
티베트 독립 봉기 49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3월 10일, 라마승 백여 명의 주도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뜨겁게 일어난 이번 시위에 중국 정부가 결국 폭력 진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였고, 현재 상당수의 인명 피해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시위는 중국 내부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티베트에 이어 3월 29일에는 호주 애들레이드 시의 빅토리아 광장에서도 중국 정부의 폭력 진압에 항거하는 항의 집회가 벌어졌다.
 
약 백여 명의 호주인들과 티베트인들이 한데 어울린 이 집회는 티베트 유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희생을 추모하며 그 장본인인 중국 정부를 맹렬히 비판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사상자를 낼 정도로 티베트와 위구르인들의 분리 독립 시위를 진압한 중국 정부의 대응은 곧 외교 문제로 비화되었다. 독일 총리는 올림픽 개막식 불참을 선언하였고, 프랑스 사르코지 총리는 유럽 연합 회원국들에게 개막식을 보이콧하자고 의견을 모았으며, 한국 정부는 얼마 전 벌어진 국내 성화 봉송 과정 중 경찰과 기자들, 그리고 시민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한 중국 유학생들의 사태에 대하여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런 복잡한 중국 내부의 사건들을 이번에 출간 된 『베이징 컨스피러시』는 신기하게도 마치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아랍 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전달된 베이징 테러에 대한 경고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로 시작된다.
 
비디오 속 인물인 알 카에다의 수장, 칼리드 카데르 박사는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한 뛰어난 미생물학자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과 동일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소설 속의 이 남자는 현재 문제시되고 있는 중국의 인권 유린을 역시 비판하며 전 세계는 이를 절대 묵인하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우습게도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이 상황은 바로 현재 티베트가 중국에 요구하고 있는 실제 상황과 일치한다. 세간에 오르내리는 티베트 유혈 사건이 이 요구에 대한 시위였고,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이 빚은 인명 피해가 알려진 사건이니 이 책 속에서 꼬집어 말한 사태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냉전시대의 유혈 사태가 종식되자 이제는 테러를 통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04년 이라크 내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발생한 故김선일 피살 사건이나 지난해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 일행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되었던 사건은 더 이상 우리나라도 테러 안전국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라크 전 파병으로 인해 이처럼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테러 표적이 된 것도 우리 국민이 감수하고 있는 피해라 할 수 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치밀한 구성과 사건 전개가 돋보이는 이 책은 비록 소설이지만 쉽게 간과할 수 없는 테러에 대한 위험을 시사한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이 코앞에 닥친 이 시점에서 혹시 모를 위험 가능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이 책은 단지 ‘허구’라고만 말하기엔 너무 많은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베이징 컨스피러시
에이드리언 다게 지음 / 정탄 옮김 / 도서출판 끌림 펴냄 / 446쪽 / 12,000원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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