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실무자 독서모임 『날개짓』
서울YWCA실무자 독서모임 『날개짓』
  • 관리자
  • 승인 2006.07.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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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다은의 독사⑤

   

▲ 날개짓 회원들의 독서토론 장면

     

바람직한 눈을 키우기 위한 모임
  시민 단체 실무자들은 마음고생이 많은 편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개인적인 꿈과 ‘단체 실무자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사회적인 역할의 간극 속에 계속 시달리기 때문이다. 서울 ywca 실무자들은 이런 고민의 이중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날개짓’이라는 독서모임을 갖게 되었다.  
 

 이 독서모임을 처음 만든 사람은 강남청소년수련관에서 근무하는 이종미 차장. 그는 서울 ywca 본부와 지부의 1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시민단체 실무자로서의 바람직한 눈을 키우기 위해서 독서모임을 제안했다.

 단체의 내부 공지를 통해 회원을 모집했고, 당시 참가를 신청한 사람은 육순연(본부 부장), 전현숙(본부 부장), 양선희(본부 차장), 정희주(본부 총무부 간사), 천현주(본부 자원봉사센터 간사), 이종미(강남청소년수련관 차장), 조연행(강남청소년수련관 간사), 정하희(봉천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김채선(봉천종합사회복지관 간사) 등이었다.

 

2005년 힘찬 ‘날개짓’의 시작
  2005년 2월 16일 첫 모임을 가졌다. 독서모임의 이름은 ‘날개짓’으로 정해졌는데, 이는 새들이 푸드득거리듯 나 자신을 향해, 이웃과 시민을 향해, 세상을 향해 자유롭게 다가가고 싶은 실무자들의 바람을 담은 것이라 한다.

 독서 포인트도 독서를 통해 내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가, 그 깨달음이 나의 삶을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가, 세상에 대한 시선을 얼마나 열리게 하는가 등에 맞추어졌다. 독서를 통해 내 마음이 열리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바뀌어 시민단체 실무자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자세를 갖자는 취지였다.

  독서모임 초기 3-4개월은 주로 여성과 환경에 관한 책과 논문을 함께 읽었다. 특히, 이 시대 환경문제와 환경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독서모임이 진행되면서 점차 가벼운 소설을 읽기도 했고, 고전을 다시 읽자는 제안에 따라 청소년 시절에 가졌던 느낌과 어른이 된 뒤의 느낌을 비교하며 향수에 젖기도 했다. 요즘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구성원들이 추천한 책 가운데 의견을 모아 자유롭게 결정하는 형식을 취한다.

 

모임결성이후 20여권 토론
  2005년 2월 첫 모임을 가진 뒤 지금까지 읽은 책은 22권정도 된다.「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 「생태주의자 예수」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개미제국의 발견」 「아티스트 웨이」 「성공하는 여성들의 파워리더십」 「나이듦에 대하여」 「지문사냥꾼」 「문학의 숲을 거닐다」 「인생이 그림 같다」 「마법의 도서관」 「위대한 캐츠비」「데미안」 「인간의 굴레」 「오만과 편견」 「그리스인 조르바」「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 「뇌」등이다.

  책을 읽는 방식을 예를 들면, 데보라 테넌이 지은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정명진 옮김, 한언 출판사)」이라는 책을 읽은 다음 주요 토론점은 1. 과연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대화의 차이가 존재 하는가? 2. 우리 조직의 대화 방식은 어떠한가? 3. 조직의 대화방식은 조직의 의사소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4. 조직 내부의 대화를 막는 가장 큰 문제가 신뢰부족이라고 한다면 그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가 등이었다.

  토론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남자와 여자의 대화방식의 차이는 사회적인 편견일 수 있으며, 대화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성별보다 개인적인 성향이나 배경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대화를 막는 가장 큰 문제는 “왜 나를 의심하는 거지?” 식의 불신이라는 것,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유연성,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결론이 모아졌다.

▲ 날개짓을 만든 이종미(좌)씨와 간사역을 맡고 있는 양선희씨

파급효과가 큰 독서모임
  시민 단체 실무자들의 모임이라는 특성상, 독서 결과는 매우 파급적인 편이다. 실제로 독서모임을 하면서 읽은 책과 논문들은 서울 ywca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실행하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책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에서 배운 ‘환경 감수성’은 <지렁이를 이용한 남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실천 운동에 매우 유익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이 책이 가르쳐 준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한 존중은 <새터민(북한 이탈주민) 여성 직업훈련>, <이주 여성 산모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책「개미제국의 발견」을 읽으면서 깨달은 생명의 소중함과 ‘알면 사랑한다’는 금언은 전국 ywca가 전개하는 <생명사랑 공동체 운동>의 사명을 되새겨보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책「아티스트 웨이」를 읽으면서 실무자들은 일상에 지쳐 잃어가고 있는 자신의 창조성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실무자들은 ‘아티스트 웨이’라는 소그룹을 형성했고 문화예술에 대한 체험과 느낌을 온라인에서 서로 공유하게 되었던 것이다.

 책「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읽고 나서는 억눌리고 왜곡된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돌보는 것이 생명문화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실무 당사자들의 몸부터 돌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내부 공지를 통해 내부의 여성들이 자신의 몸 돌보기에 적극 동참했던 것이다. 

 

계속되는 의지적인 ‘날개짓’
  독서모임의 운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많은 실무자들이 서울 ywca라는 명칭 하에 근무하고 있지만 하는 일도 다르고 일하는 공간이 다르다는 점이다. 자연히  정해진 시간에 한 곳에 모이는 것 자체가 다른 직장보다 어려운 조건에 있다.

 각자 맡은 분야도 현저하게 다르다보니 갑작스런 행사가 생기면 빠질 수밖에 없고, 한두 번 빠지다 보면 계속 빠지게 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또 시민단체의 특성상 업무가 과중하다 보니 독서모임을 유지하기 어려운 고비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인원이 들쑥날쑥해져 모임의 안정성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 고민이라면 고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기를 꿈꾸는 열정들이 월 1회라도 만나고자 스스로 의지적인 날개짓을 계속 하고 있다. 

  현재 ‘날개짓’에는 회장이 따로 없고 연락 담당은 양선희 차장이 하고 있다. 모이는 주기는 월 1-2회로 직장의 상황에 따라 약간씩 조정된다. 현재 월 2회 첫째 주, 셋째 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8시가 정해진 시간이다. 연락방법은 직원 인트라넷을 통해 모임 1주일 전 공지하고, 참석 가능 여부는 개별 연락을 통해서 한다. ‘날개짓’은 서울 ywca 실무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참가를 원하는 실무자는 누구나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 김다은(추계예술대 교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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