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간 폭력에 멍드는 사회
사제간 폭력에 멍드는 사회
  • 방재홍
  • 승인 2008.05.3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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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독서신문
최근 교단에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교사는 학생을 폭행하고 학생은 교사를 폭행한 사제간 폭력사태가 그것입니다.

전북 군산시 교육청은 지난 21일 에너지 절약 체험 수업을 받고 노트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뺨을 때리고 책을 집어던지는 등 지나친 체벌을 해 말썽을 빚은 교사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사의 체벌은 우연히 학교에 찾아온 한 학부모가 휴대전화로 직접 동영상을 찍어 학교와 다른 학부모에게 전하면서 알려졌는데 1분짜리 동영상에는 이 교사가 남자 어린이 얼굴을 손으로 때리고 얼굴에 책을 던지는 모습과 또 다른 여자 어린이도 교사에게 연달아 뺨을 맞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체벌의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학년도 아닌 초등 1학년을 그렇게 심하게 때린 것은 교사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며 비교육적인 처사입니다. 그런데 이뿐이 아니죠. 춘천의 한 여고 학생 100여 명이 지난 28일 굵은 빗줄기 속에서 체벌 교사의 사과를 요구했었습니다.

이 학교 2학년 이 모 양이 지난달 14일 체벌을 당한 뒤,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다가 27일 유서를 써 놓고 자살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거꾸로 서울 강서구에서는 초등학생이 담임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2명이 교실에서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담임 여교사를 주먹으로 때린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담임교사는 입 주위가 찢어져 6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충격을 받아 지난 26일까지 학교에 출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폭력에 의해 물들여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교단이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충격적이며 그것이 단순히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사제 간 폭력에 근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합니다.

폭력으로 물들어가는 한국사회. 그것이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이제라도 이 같은 반인륜적, 반도덕적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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