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존중의 철학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존중의 철학
  • 김경배 기자
  • 승인 2005.1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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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양승본

▲ 소설가 양승본     © 독서신문
고난과 역경의 어린시절

  소설가 양승본(60)은 ‘시간과 공간 여행을 마치고 와서 좌정하고 있는 「바위」같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오랜 시간 동안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깎인 바위처럼 누구나 만날 수는 있어도 쉽게 깨지지 않는 단단함이 베여 있기 때문이다.

 양승본은 한국전쟁의 피해자로서 유년시절부터 피난생활을 하는 등 고아나 다름없는, 삶 자체가 고행과 어려움의 연속이었지만 스스로 역경을 헤치고 나가기 위하여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다양한 책을 다독하게 된다.

 그에게 있어 책은 밤길을 홀로 걸어가는 외로움의 동반자였고, 허전했던 자리를 채우는 갈급한 영혼의 안식처였다. 후일, 작가 양승본을 있게 한 작품의 모티브가 되어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허구(fiction)의 세계를 통하여 대리 만족과 즐거움을 얻었다.
 
교육자로서의 삶과 개척정신

 현재 그는 교육에 뜻을 두고 인천교대와 경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여 수원여고, 안성고, 용인여고, 수원교육청 장학사 율곡교원 연수원 연구사 등을 거쳐 현재 서원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교감 시절인, 2001. 11. 17.  mbc 느낌표! 「길거리 특강」에 출연하여 자신이 걸어온 역동적인 삶의 과정을 통하여 누구든지 자신의 꿈에 대한 도전 정신만 있다면 어떠한 어려운 길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파노라마를 보여주었고, 인생역전의 삶을 지켜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만큼 그는 치열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왔다. 자신 스스로 고난의 역사를 헤쳐 나가면서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기울인 파란만장했던 청춘. 양승본은 자신의 청춘을 희생하면서 항상 준비된 미래를 이루기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걸어온 것이다.
 
활발하고 다양한 작품활동

 양승본은 지난 83년 12월 한국수필로 등단한 이래 수많은 작품을 써왔다. 그가 비록 전업 작가는 아닐지라도 교육현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작가 못지않게 열정적인 작품활동을 벌여온 것이다.

 그러한 결과였을까? 양승본의 인간승리를 볼 수 있는 많은 증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985. 5. 15. mbc 주최 제2회 교직자수기 최우수상 수상, 1986. 8. 국방부 주최 제7회 호국문예 중편소설 「다리」로 국방부 장관상 수상, 1990. 12. 경기문학상 수상, 1990. 2. 단편 소설 「낙엽」으로 제1회 농민문학상 수상, 1995. 12. 한국프로문학 대상 수상, 1999. 1. 장편소설 「마지막 선물 전권 1,2」로 경기문학상을 수상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온 보답이었을까? 아니면 양승본 본인의 탁월한 문학적 능력이었을까? 주위 사람들은 양승본을 평할 때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정열적인 삶을 살아가는 작은 거인이라고들 평한다.
 전업 작가가 아니면서도 문학을 향한 부지런한 열정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는 소설집을 중심으로 13여권의 창작집을 저술하였는데, 이 중에서 장편 ‘마지막 선물’은 전 2권으로 되어있고 ‘햇살 만들기’는 전 3권으로 되어 있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광범성과 현대 문학을 이끌고 있는 대형 작가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인간존중이 돋보이는 작품세계

 소설의 경우 첫 장편인 「겨울아지랑이」를 보면 체험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자전적 형식으로 쓰여 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겨울을 이겨야 봄을 만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뒤이어 쓰여 졌던 소설들은 첫 소설에서 주제로 다루는 ‘인내’의 내면세계를 다루면서도 인간의 성실성, 사랑의 순수성, 어두운 세계의 인간들이 밝음을 향해 가는 지향성과 희망성, 그리고 끈질긴 노력성을 오브제(objet)로 하고 있다.

 그래서 양승본의 작품을 읽고 그 책들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난 독자들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과 동시에 「인간의 열정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시의 경우 ‘그리움과 사랑’ ‘기다림과 아픔’ ‘생활과 희망’을 노래하며 일상의 구석구석을 깊이 응시하면서 진솔한 인간 내면의 고통이나 아픔을 화해와 사랑으로 이끌어 내는 등 서정의 세계를 창조적 언어로 표현한다.

 수필의 경우에는 사실적이고 일상적  평범함을 드러내고 있지만 삶의 애환 속에 비춰진 진실을 꾸밈없이 담담한 어조로 직조해내는 가운데 교훈을 남기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그의 직업이 교육자라는 것과도 관련이 깊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결국 양승본의 작품 세계는 현실적 삶을 바탕으로 한 인간 내면의 고통을 문학이라는 틀을 빌어 승화시키고 있으며, 인간이 살아가야 할 이유와 그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시하면서 끊임없이 희망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한과 응어리, 그리고 가치관의 조화

 지금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주차금지』 『목숨』 『우렁이』등 의 작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그중 이미 탈고가 완료된 『주차금지』는 인간의 삶과 죽음, 그 생명의 한계에 대해 진솔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목숨』은 사형을 선고 받은 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존엄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하여 결국엔 사형제도의 폐지를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1/3정도 진행도를 보이고 있는 『우렁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어머니의 사랑과 소중함을 구슬 같은 언어와 표현방식을 통해 우회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우렁이』는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 인간관계의 문제 등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생명경시와 효도에 대한 근원적인 뿌리를 찾아가는 작가의 고뇌가 돋보인다.

 언제나 초심으로 주어진 현실을 살아가면서 최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는 양승본. 그의 작품들이 유독 효와 생명의 소중함, 인간의 존중 등을 강조하는 것은 그가 자라온 환경 속에 맺힌 응어리의 표출과 교육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는 그의 가치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것은 아닐까.
 
양승본
한국수필 천료(1983.12)
경기도 수필문학 창립멤버로 사무국장 엮임, 수원문인협회 부지부장
경기도문인협회 사무국장, 경기문학인협회부회장 엮임
mbc주최 제2회 교직자수기 최우수상
제7회 호국문예 중편소설 ‘다리’로 국방부 장관상
제7회 경기문학상, 제1회 농민문학 신인상, 한민족문학상 외 다수
장편소설 ‘햇살만들기 전 3권, 장편동화 ‘성녀말가리다’
시집 ‘함께 걷기’, 수필집 ‘바보의 추억’ 외 다수
현재 한국농촌문학재단 부이사장
     경기 문학인협회회장
     경기 서원고 교장
     경기도문인협회 소설분과회장

독서신문 1384호 [2005.06.26]                                김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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