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영화 <한반도>의 기자시사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한반도>는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나가며 한국 영화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인데다, 안성기, 문성근, 조재현, 차인표, 강수연, 김상중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일찌감치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다음은 간담회의 내용이다.
▶영화를 마친 소감을 한마디씩 한다면?
▷감독: 제목을 ‘아침의 나라’에서 ‘한반도’로 바꾸고 스스로 제목에 짓눌려 힘겨웠다. 열다섯 번째 영화인데, 어느 영화보다 맘고생이 많았다. 이런 영화가 한 번은 나왔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열심히 만들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차인표: <한반도>라는 영화를 보신 기자분들은 영화를 보고나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과연 통일을 생각하고 있느냐?”, “통일을 토론할 용기가 있느냐?”
▷조재현: <한반도>는 내가 출연했던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되기 보다는 큰 의미가 있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을 만날 기대와 설렘이 있다.
▷안성기: <한반도>는 배우들 각자가 ng기록을 낼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상당히 어렵게 촬영했다.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
▷문성근: 강우석 감독이 부담을 많이 가졌던 걸로 알고 있고,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다. 배우들 개개인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역은 아니었지만 각자 애착을 가지고 임했고, 여러 사람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신일: 설렘과 기쁨이 교차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부담감이 있었다. 강우석 감독과 네 번째 함께 하는데, 전에 없이 고심하는 모습을 봤다. 평가는 관객들이 해주겠지만 감독과 모든 배우들이 고뇌한 만큼 좋은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영화의 어디까지가 fact 이고 fiction인가?
▷강우석: 명성황후 시해, 고종황제 독살 등 민감한 부분이 많아 자료를 많이 읽어보고 확인했다. 국새에 관한 부분은 많은 부분이 픽션이지만 터무니없는 상상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조사를 했다. 명성황후 시해 장면을 보면, 영화 속에서 잔인하게 그렸는데 자료를 보면 ‘더 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다. 이 외에도 과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더 심하게 묘사해도 될 만큼 사실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있는가?
▷차인표: 감독님의 권유로 촬영 전 이상현 역을 위해 한양대학교 최영인 교수에게 연기수업을 받았다. 나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연기를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연기수업을 받을 생각이다.
▶ng를 많이 냈다고 하던데?
▷조재현: 첫 촬영에서 ng가 220번이 났다. 국새에 대한 브리핑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을 찍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동공이 풀리고, 어깨는 뻐근하고...... 결국 안과에 들렸었다. 감독님께 다시 찍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대통령 역을 두 번이나 했는데, 본인이 대통령과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하나?
▷안성기: 대통령역을 맡으면서 아무나 하는 역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대통령역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
독서신문 140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