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의 50일
남극, 북극에 이어 ‘제3의 극지’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과 ‘한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땅’타클라마칸 사막. 저자는 50일간 한국산 자동차로 중국 서부 지역을 누비며 그곳의 대자연과 그 거친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살펴보고 돌아와 에세이로 풀어냈다. 여기에 직접 찍은 140여장의 사진을 함께 수록해 저자가 보고 듣고 느낀 티베트ㆍ타클라마칸의 매혹적인 풍경과 소박한 원주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독수리의 입을 통해 육신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티베트의 전통적 장례의식인 천장의 모습, 고된 오체투지를 통해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티베트인들의 고귀하고도 간절한 신심,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이라는 현대화의 면면, 상업화로 얼룩진 유명 불교사원, 오일 로드(oil road)로 되살아나고 있는 실크로드의 현재 모습 등 살아 숨쉬는 티베트?타클라마칸의 모습을 담았다.
'허리를 짚고 하늘을 보니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내 몸은 지금 지옥 같은데 별은 왜 이렇게 쏟아지는 것일까. 해발 4240m의 고원지대인 데다 불마저 다 꺼져 캄캄하니 큰 별은 물론 온갖 새끼별까지 다 내게로 오는 듯 하다.', ‘끔직하다. 아무리 이곳의 전통적인 장례 방식이라지만 사자의 옥신을 저렇게 참혹하게 다룰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의 몸을 부수고 쪼개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 문화 상대주의라는 말로도 얼른 스스로를 추스르기 어렵다.’ 등 이 책은 티베트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감상과 티베트 문화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심정을 담담하게 담아내어 티베트의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서화동 지음/ 은행나무/ 304쪽/ 13,000원
독서신문 1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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