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읽자
만화를 읽자
  • 이병헌
  • 승인 2006.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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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시인 · 소설가 , 임성중 교사)



우리 나라 국민 아니 세계의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만화를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내가 어렸을 때 문화적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어린이 신문을 보았고 그 때 '소년 홍길동'이라는 만화를 보면서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서 아이들하고 그 만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또렷하게 다가온다.  그 때 아이들은 그 만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신문이 배달되면 제일 먼저 읽던 것이 바로 그 만화였고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만화였다. 그 당시에는 읽고 싶어도 읽을 책이 충분하지 않았기에 문화적인 요소를 접하는데 그 신문이 최고였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만화책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다. 주로 순정 만화나 동화와 같은 이야기 스포츠 등이 주류를 이뤘다. 학교에 만화책을 가지고 다니니 담임선생님들이 책가방 검사를 자주 했고 나중에 만화책을 가지고 다니면 엄한 벌을 주기도 했다. 나는 만화를 즐겨 읽었고 동네 만화방에서 몇 시간씩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만화를 읽는 것을 즐긴다. 신문을 보면 제일 먼저 만평이나 만화를 읽는다. 그 만화에 담겨진 세태에 대한 꼬집음이 가슴에 와 닿을 때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만화는 자연스럽다. 약간의 과장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리얼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상상력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텔레비죤의 등장은 만화영화의 영역을 넓혀왔고 매일 저녁 아이들을 tv앞에 붙잡아 놓았다. 물론 만화영화가 전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 만화나 만화 영화에도 폭력이 존재하고 성인잡지에나 실을 수 있는 그림이 자리잡아 어린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물론 만화가 전부 역기능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요즈음은 학습에도 만화가 이용된다. 지루하기 쉬운 내용을 만화로 엮어 만화를 읽어 가면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게 할 수 있고, 심지어는 과학이나 수학 공부도 만화로 엮어 쉽게 접할 ?있도록 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국제화 시대에 영어로 엮은 만화는 아이들이 외국어와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해 줄 수 있다. 
  언젠가 한 아이가 만화를 '읽는 것'인지, 아니면 '보는 것'인지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즉각적으로 이 것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 많은 아이들은 '만화는 보는 것'이라고 응답을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보는 것'은 그림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 대답에 한 아이가 즉각적으로 만화책은 '보고 읽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만화책은 그림만 보아도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주어진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글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요즈음 각종 만화의 캐릭터 상품이 범람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그것이 인기를 얻으면 각종 상품을 내놓아 전세계로 뻗어나간다. 이십 여 년 전부터 만화영화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월트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은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어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겨하고 심지어는 영어교육의 교재로까지 사용되고 있다.
  요즈음 만화를 종이에 직접 그리는 시대는 갔다고 한다. 지금은 만화를 그리는데도 컴퓨터가 이용되고 있고 또 사이버 공간에서도 만화가 많이 살아서 움직인다. 전자책을 통해서 독자에게 읽혀지기도 한다.
  만화를 읽자. 야후코리아 국어사전에서 만화(漫畵)애 대한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특징을 과장하여 간단하고 익살스럽게 그려 인생이나 사회를 풍자하는 그림」으로 풀이하고 있다. 우리들에게 적당한 재미를 주고 그 이상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까지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만화를 읽음으로 도서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만화를 읽으면서 더위를 떠내려보내는 것도 좋은 피서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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