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
『오리엔탈리즘』(1978), 『문화와 제국주의』(1993) 등의 저작으로 서구 지성사에 충격을 던진 탈식민주의의 선구자로 이해되고 있는 에드워드 사이드. 사이드는 지난 84년 사이드에게서 직접 사사한 김성곤씨가 문학 계간지 <외국문학> 여름호에 사이드의 초기 저작인 『시작 : 의도와 방법』과 1987년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글을 발표하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러나 제5공화국의 억압적 상황아래 놓인 우리 사회에서 사이드의 담론적 실천은 변화의 갈증을 완전히 해소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90년대에 들어 계급과 민족을 넘어선 새로운 ‘타자’의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탈식민주의 비평 이론이 한국 대중에게 본격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게 된다.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오리엔탈리즘을 넘어 화해와 공존으로』는 2004년 여름, 사이드의 1주기를 맞이해 기획되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삶과 비평과 정치’라는 학술대회가 모티브가 되어 국내 학자 11명이 공동으로 참여, 2003년 타계한 사이드의 삶과 비평, 정치를 다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그간 사이드에 관한 저작들은 외국 문헌을 번역 소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데 비해 이 책은 여러명의 국내 학자가 참여, 우리 사회의 관점에서 사이드 비평의 필요성을 주장할 뿐 아니라 사이드를 이해하는 다양한 쟁점과 비판, 전망 등 여러 겹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사이드 비평의 성과뿐만 아니라 한계에도 주목하는 글을 실어 논의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조정했으며 테러리즘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을 넘나드는 다양한 맥락에서 탈식민주의를 고찰하는 분석을 수록해 사이드에 대한 다층적 읽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상률·오길영 엮음 / 책세상 펴냄 / 368쪽 / 15,000원
독서신문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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