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지이 아쓰시의 hello! 게임이론     ©독서신문

범죄를 저지른 두 명의 사람이 있다. 그러나 심증은 있는데 물증은 없다.
 
오직 그들의 자백이 있어야 형을 부여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형사가 이런 제안을 한다.
 
“만약 당신이 동료의 죄를 증언하고 동료가 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석방되고 동료는 3년 형을 받을 것이다. 당신과 동료가 모두 서로의 죄를 인정하면 둘 다 2년 형을 받고,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석방 될 것이다”
 
두 명의 범인은 자신의 결정을 내릴 때까지 서로의 결정을 알지 못하며 동료가 똑같은 제안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만을 듣는다.
 
여기에서 가장 좋은 선택은 증언을 하지 않고 석방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은 자백하지 않았는데 동료가 말한다면 자백하지 않은 사람이 3년 형을 받아야 한다.
 
첫 번째 사람이 자백했는데 동료가 자백하지 않았으면 그는 풀려나고, 동료가 말했어도 2년 형만 받으면 된다.
 
이 상황에서 죄수는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움직이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가장 균형 있는 상황은 둘 다 자백하고 2년간 복역하는 것이다.
 
이것이 게임이론의 대표 격으로 불리는 ‘죄수의 딜레마'다.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에서 나의 이해관계는 내 행동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도 좌우된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반드시 무언가에 조금씩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바로 전략적 환경이고 그것을 분석하는 수단이 바로 게임이론이다.
 
그러나 전략적 환경을 논리적,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게임이론이기에 벌써부터 골치 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수식을 사용하지 않은 게임이론에 대한 입문서다.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어 가능한 한 쉽게 표현하고 학문 체계나 전문 용어는 일부러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1부에서 게임이론과 이를 통한 전략적 사고의 기초를 풀어놓고, 전략적 사고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통해 전략적 환경에서는 ‘나'만이 아니라 ‘상대'가 항상 존재하고 그 상대방의 손익과 그에 따른 전략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려준다.
 
2부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예를 통해 게임이론의 키워드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여러 개념과 그것들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쉽고 간결한 사례와 해설을 같이 제공한다.
 
3부에서는 게임이론을 적용해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법을 보여준다. 경쟁적인 가격 인하나 담합, 경매를 분석하며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이나 개인이 전략적 환경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
 

■ hello! 게임이론 : 비즈니스 전략가의 선택
가지이 아쓰시 지음 / 이봉노 옮김 / 새로운 제안 펴냄 / 320쪽 / 13,000원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