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문서 전문출판을 향한 열정
역사인문서 전문출판을 향한 열정
  • 관리자
  • 승인 2006.06.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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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 류종필 대표

▲ 책과함께 류종필 대표

역사교사의 꿈을 전문출판인으로
 지난 92년 말 출판동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15년이 지난 오늘 역사서 중심의 ‘교양인문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는 책과함께를 운영하고 있는 류종필 대표. 그는 지난 15년 동안 역사서 전문출판사나 역사를 지향하는 출판사에서 한 우물을 파온 전문출판인이다.

 그동안 쌓인 경험이 역사서 출판이고 또 역사서 출판은 학창시절 지녔던 역사교사의 꿈을 간접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길이기도 했기에 류 대표에게 역사서 전문출판사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난 2003년 4월 책과함께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7권을 출간한 어떻게 보면 새내기에 불과한 조그만 출판사이지만 책과함께에서 출간된 책들은 다른 출판사에서 발간되는 책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성장일로를 거듭하고 있다.

 책과함께에서 첫 책이 나온 것은 출판등록 후 무려 14개월 만이었다. 출판사를 차리면 보통 첫 책을 얼른 세상에 내고 싶어 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그동안 들어간 창업비용을 빨리 회수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류 대표는 서두르지 않았다. 애초부터 계약 건수 10권 이상, 원고입고 2건 이상, 그리고 초기 5권 중 최소한 두 권은 한 달 내 판매 2,000부가 확실한 도서가 준비되었을 때 첫 책을 내자는 다짐 때문이었다.

 교양인문서라는 한 우물을 파온 전문가적인 식견, 책의 성공가능성을 보는 냉정한 판단력, 출간에 앞선 철저한 사전준비가 바로 책과함께의 오늘이 있게 한 것이다.

 

▲ 류 대표를 비롯한 책과함께 사람들

복간서와 외서위주의 출판
 처음 책과함께의 첫 출판물 후보로는 한·중·일의 세 작가 김달수, 진순신, 시바 료타로가 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 『역사의 교차로에서』와 중국 유일의 여황제 측천무후의 일대기를 다룬 『무측천 평전』이었다. 그러나 책과함께가 내놓은 첫 작품은 우여곡절 끝에 청나라 건륭제 시대의 희귀한 사건을 다룬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이었다.

 책의 내용이 진중하고 흥미를 고루 갖추었고 번역자의 부지런함이 더해져 전격적으로 이 책으로 결정됐고 그러한 결과는 서점 판매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어 여러모로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류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책과함께가 관심을 가진 도서들은 이른바 복간도서이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의 경우 단명하는 출판사가 많다보니 책은 절판되었는데 독자들은 여전히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세계를 뒤흔든 열흘』(존 리드 지음, 책갈피) 『조선왕 독살사건』(원제 ‘누가 왕을 죽였나’ 이덕일 지음, 다산초당)등이 대표적으로 성공한 복간도서들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책과함께는 복간도서에 관심을 가졌고 그러한 관심 끝에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와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전 한국을 걷다』을 내놓아 성공을 거뒀다.

 특히 『미국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미국사』는 복간도서임에도 일간지와 인터넷 서점 등에 홍보가 잘되어 출간 10개월 만에 4쇄가 판매중이며 이 책 이후 회사운영을 위한 더 이상의 차입금이 필요 없게 되었다고 류 대표는 설명한다.

 

▲ 책과함께에서 발간된 도서들

국내 집필서 위주로의 무게중심
 처음 책과함께는 외서 번역에 비중이 높았다. 이와 관련 류 대표는 회사 운영을 위한 전략적인 이유 때문이었다라고 말한다. 국내 집필서는 원고를 받기까지 1~2년이 훌쩍 넘기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초반에 번역서를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책과함께의 국내 기획서 1호로 지난해 발간된 『한국전쟁』은 한국전쟁이란 단 한 가지 주제만으로 4년 동안 강의를 한 필자가 쓰고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주고받은 피드백까지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교양서와 학술서에 대한 벽을 허문 모범적인 책이라는 평아래 출간 2주 만에 2쇄를 찍는 호응을 얻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만들기 70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어의 탄생』에서 힌트를 얻어 나온 『우리말의 탄생』은 국내 최초로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를 집중 조명한 것으로 문광부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었다.

 또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드의 코리아:1920~1940』은 영국인 화가 엘리자베스 키드가 1920년~1940년대의 한국인들의 모습과 일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 책은 화집으로서만이 아니라 당시 한국인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그린 생활사 복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역사인문서의 수직적 분화를 꿈꿔
 이렇게 역사인문서 부문에 있어 나름대로 위치를 닦아가고 있는 책과함께는 역사인문서의 수직적 분화를 꿈꾸고 있다. 즉 기존 성인을 대상으로 나오는 역사인문서를 청소년 아동부문에까지 범위를 넓혀보고자 하는 것이다.

 수평적인 양적확대보다는 확실한 전문분야인 역사인문서만 다루어 역사서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각오아래 올 연말쯤에는 청소년 역사서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아동역사서의 경우 자금과 시간적인 문제로 2~3년 이후부터나 시도할 예정이라 한다.

 역사인문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다른 소규모출판사들과 달리 불과 2년여 만에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책과함께는 그동안 류 대표가 닦아온 선후배들의 도움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영혼을 훔치는 사람들』과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는 출판동네 선배들이 권해준 책이며 그 결과 또한 좋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연구자들이 신생출판사의 원고청탁을 흔쾌히 받아주거나 주변에 소개해주고 여러 가지 값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결국 철저한 인맥관리가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인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역사인문서의 전문화를 기치로 무섭게 성장하는 책과함께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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