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의 신선한 변화
한국 만화의 신선한 변화
  • 관리자
  • 승인 2006.06.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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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서울무역전시장(setec)과 cgv용산에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열렸다. ‘만화에 대한 전 국민적 인식전환’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시작한 sicaf는 1995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올해 열린 sicaf는 ‘전시행사가 미비했다’, ‘비즈니스 성과가 없었다’ 등의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지만, 해외 바어어와 게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최시기를 8월에서 5월로 앞당겼고, 장소도 코엑스에서 서울무역전시장과 cgv용산으로 옮기는 등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그 동안 sicaf는 상대적으로 만화분야보다 애니메이션분야 위주의 행사에 주력해왔는데, 올해는 ‘유비쿼터스 만화세상 new wave comics’ 과 ‘daum과 함께하는 디지털 만화 공모전’ 이라는 새로운 행사를 기획하는 등 만화분야의 새로운 매체와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한국 만화계가 오프라인 만화와 디지털 만화가 공존하고 있는데, 디지털 만화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문제를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웹툰 만화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놓고 봤을 때, 새로운 매체에 대한 관심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웹툰 만화에 대한 관심은 오프라인 만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고, 만화에 대한 인식전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무튼 10회를 맞은 sicaf는 그 동안 지적됐던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점점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한국의 좁은 만화시장을 출판사 몇 군데가 주도해왔다.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아마 잘 알 것이다. 그런데 2000년에 문을 연 만화 전문 출판사 ‘애니북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만화를 출판하며 만화 팬들과 작가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고, 만화시장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애니북스는 그 동안『츄리닝』,『위대한 캣츠비』,『트라우마』,『크래커』등 최근 가장 의욕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신진 작가들의 대표작을 출간했고,『삼국지』,『십팔사략』,『일지매』,『별빛속에』,『레드문』등 한국 만화계를 대표할 만한 작가들의 대표 전집류도 출간했으며, 『하나오』,『철근콘크리트』,『아버지』,『방랑하는 자연주의자 시튼』등 실력과 독보성을 인정받은 엄선된 해외작가들의 작품도 출간하고 있다. 또한 재미와 유익성을 고루 갖춘 아동 학습만화를 출간하는 등 다양한 독자층을 위한 만화를 만들고 있다. 
 
특히 이상신, 국중록 콤비의『츄리닝』은 신문에 연재되면서 신문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고, 강도하의『위대한 캣츠비』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애니북스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된 후에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그 사랑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같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단행본으로 좋은 결실을 맺은 이유는 애니북스에서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똑같은 콘텐츠라도 그 콘텐츠를 담는 매체가 다르면 전혀 다른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애니북스는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접한 작품이라도 책으로 다시 보고 싶고, 책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좋은 품질의 만화책을 만들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만화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건 분명하다. 학습만화가 어린이 출판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공공장소에서 만화책을 보는 행위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또한 강풀의『순정만화』는 연극, 영화 분야로까지 진출했고,『아파트』도 곧 영화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만화의 문화 콘텐츠로써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물론 한국 만화계가 너무 디지털 만화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오랫동안 뒷걸음질치거나 정체했던 한국 만화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만화에 대한 희망이 생긴다.


독서신문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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