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길, 공존의 길' 주제로 4일간 여러 현안 다뤄
‘출판계의 올림픽’이라고 불리우는 국제출판협회(ipa)서울총회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나흘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올해로 28회를 맞는 이번 총회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 등 세계 60개국 700여명의 출판인들이 모여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날 축사를 통해 인류 문명의 진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매체가 바로 ‘책'”고 말문을 연 뒤 “출판 정책을 규제에서 진흥과 육성으로 바꾸겠다” 고 말하고, “우수. 우량 도서의 출판지원과 도서물류체계 현대화, 디지털 출판과 우리 책의 해외번역 등 출판 시장 확대에 대해 노력하겠다” 고 약속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2006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티타임을 갖고 “앞으로 5년 안에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 노벨문학상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석기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세계 10대 출판국이라는 위상을 가진 한국에서 ipa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 출판산업의 교류강화에 기여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책의 길, 공존의 길'이란 주제를 가지고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현안들이 거론 됐다.
아나 마리아 카바네야스(63) ipa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출판산업이 부진한 것은 출판산업은 교육, 문화, 국제관계 등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어떻게 하면 정책을 통해 출판을 장려하고 저작권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출판산업의 최대 현안” 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케플링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ddo) 부사무총장 또한 ‘다양성을 위한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유포되는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며, “이는 출판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식재산권 관련 법규 마련과 효과적인 집행에 출판인들이 힘을 보태야한다” 며 저작권 보호에 대해 출판인들이 두 팔 걷고 나서야 할 것을 강조 했다.
2006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소설가 오르한 파묵은 기조연설에서 “무단 복제 된 자신의 책에 사인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는 일화를 소개했으며,이번 총회의 주제인 '책의 길, 공존의 길'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미래에는 다양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먼저 과거에 대해 합의를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총회의 분과별 회의에서는 불법복제 대처문제, 문화다양성과 국가정책, 국제 저작권 관리현황 등의 현안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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