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인 말로, 그곳에서 이웃 주민이 살해를 당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주인공인 77세의 노인 주디스, 신부의 부인 벡스, 개 산책꾼 수지는 생생하고 현실감이 넘치는 매력적인 인물들이다. 마치 정말로 말로 골목길 저편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이 평범한 여성들은 바로 그 ‘평범함’을 무기로 살인 사건에 맞선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바로 우리 집 옆에 살고 있는 것처럼 친근한 여성들이 멋지게 활약하는 모습에 어딘가 모르게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뿐인가. 내 이웃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 중에 위기의 순간 빛을 발하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니 말이다.
■ 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펴냄 | 472쪽 |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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