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했다. 사건은 전국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유구한 흑인에 대한 차별과 경찰의 폭력은 ‘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촉발시켰다. 그리고 저자는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흑인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오래된 인종차별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책은 탐조라는 취미를 가진 저자가 탐조의 매력을 알려주는 안내서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인지하고 다른 세계와 연결되며 세계를 확장시킨 한 사람의 경험담이자 평생 소수자로 살아온 생존자의 일대기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껏 무심코 지나쳤던 새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나가는 새를 한 번 더 유심히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뿐인가. 나와 다른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되고 싶은 열망이 생겨날 것이다.
■ 블랙버드의 노래
크리스천 쿠퍼 지음 | 김숲 옮김 | 동녘 펴냄 | 412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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