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
중독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질환이며 약물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취하게 될 때 생겨난다. <21쪽>
불확실하고 불규칙적인 보상에 중독이 더 잘된다 <47쪽>
식탁 위의 음식을 달라고 보채는 개에게, 그렇게 하면 버릇이 없어져서 안 된다고 속으로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워낙 귀엽고 예쁜 나머지 이따금씩 먹을 것을 준다고 해보자. ‘그래도 내가 늘 그런 것은 아니니까 나름대로 잘 훈련하고 있는 걸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이런 주인의 행동이 개가 음식을 달라고 보채는 개의 행동을 중단하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어린아이,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우리 자신의 어떤 행동을 돌아보는 데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 <49쪽>
어떤 실험에서는 사회적 실패를 경험한 동물들이 그렇지 않은 동물들에 비해 코카인 섭취를 더 빨리 학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해석은 사회적 실패를 경험한 동물들이 그렇지 않은 동물들-그리고 사람도 마찬가지로-은 고통 가운데 있어서 약물을 더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실패는 그것이 우리 각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든지 간에, 약물 사용을 부추길 수 있다. <174쪽>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은 약물 사용의 취약성을 증가시킨다. 그렇다면 기분을 좋게 하거나 자극이 풍부한 환경은 어떨까? 이런 환경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날까? 실제로 그러하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 개선되고 긍정적인 환경은 약물 탐색과 재발에 대한 취약성을 감소시켜주는 것처럼 여겨진다. 스트레스로 초래되는 파괴적인 결과들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175쪽~177쪽>
“저는 아무 때나 제가 원하면 멈출 수가 있어요.”
이 말은 불행하게도 때때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게 되는 또 다른 말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갖고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너무도 쉽게 부인하는 태도를 취한다. 사실 그것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나오는 사실에 대한 부인은 의사들을 어렵게 만든다. 계속되는 사실에 대한 부인은 위험하고 불필요할 뿐이다. 좀 더 일찍 약물 사용과 그로 인한 의존성 문제를 끄집어낼수록, 보다 생산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240쪽>
약물 남용은 비록 그것이 약물 사용자와 그가 속한 사회에 파괴적일지라도 앞으로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가게 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약물 남용으로 중독에 빠진 뇌질환을 이해하고 그 치료와 예방 방법을 발전시키는 것은 필수적으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치료 방법을 위해 계속적인 대중의 지지가 있어야 하고, 이 질환에 대한 비생산적인 오명에 반대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273쪽>
『중독에 빠진 뇌』
마이클 쿠하 지음 | 김정훈 옮김 | 해나무 펴냄 | 320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