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의 이주 노동자 애나와 리나. 흑인과 백인 혼혈의 유색인 멜런사.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비주류 노동계급 여성의 삶을 비추는 책이다. 애나는 하녀 일을 천직으로 알고 본분을 다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일엔 인색하다. 후견인 고모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리나는 결혼을 앞두고 낭패를 겪는다. 비정한 부모를 혐오하며 심리적으로 고립된 멜런사는 완전한 사랑을 찾아 헤매지만 막막할 뿐이다. 기댈 곳 없는 세 사람의 고달픈 인생… 피카소와 헤밍웨이를 발굴한 비평가이자 시인,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대표작으로, 인종차별, 신분 계급, 가부장 문화, 동성애 등 다양한 문제들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스타일로 후대 소설가에게 큰 영감을 준 책이다. 누가 그녀들을 불행하게 만드는가? 세 인물을 통해 비추는 그시절 여성의 삶은 현대 여성의 삶과 사회 역시 돌아보게 한다.
■ 세 인생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 이윤재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384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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