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강박과 결핍, 자해와 산재,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는 매끄러운 삶을 영위하려 애쓰는 오늘날 도시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산층부터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가는 이삼십 대 청년 노동자까지.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욕망과 상처를 입체적이며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 드러낸다. 그렇게 저자는 현실로부터 눈 돌리지 않고 속물적 세태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 그리고 그 속에는 ‘당신의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엄중히 도사리고 있다.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맞닥뜨리고 나면, 우리 시대를 조금은 알게 된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 시티 뷰
우신영 지음 | 다산책방 펴냄 | 276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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