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안의 불안정한 여성 노동자이자, 가난한 활동가로 살던 저자는 더는 '자신을 조각내서 판매’하는 불안정 임금노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러면서 가난해도 죽거나 다치지 않고 어떤 존재도 착취하지 않는 삶의 가능성을 실험하게 되는데. 하지만 도시에서는 더 이상 실험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과 함께, 저자는 8년 전 시골의 삶으로 진입했다.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는 "테두리 노동"의 존재들이 자본주의 구조의 바깥을 향한다면?'이라는 질문 속에서의 선택이었다. 도시 노동의 불안정과 불합리함 속에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펼쳐보자. 단, 시골살이를 도시에 대항한 유토피아로 그리는 종류의 책은 아니니 주의할 것. "나에게 시골살이란 치열한 저항이다"라는 말처럼, 더 나은 정치적인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행동과 사유들이 쏟아져내린다.
■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양미 지음 | 동녘 펴냄 | 266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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