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코다’(극단 청사진)가 내달 16일 막을 올린다. 실제 코다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오는 10월 20일까지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코다(CODA)'는 'Child of Deaf Adult'의 약자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한다. 연극 ‘코다’는 이러한 코다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청사회와 농사회를 넘나들며 자신의 존재를 규명하고 경계를 허무는 과정을 탐구한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경계의 감각에 집중하는 이 작품은 실제로 코다인 배우들이 출연한다. 진미선 배우(엄마 역)와 장혜진 배우(하늘 역)가 직접 코다로서의 삶을 표현하고, 주인공 하늘을 중심으로 청소년의 몸짓과 언어를 선보인다.
극은 17살인 하늘의 성장 과정이 담기지만, 단순한 개인의 성장담이 아니다. 하늘은 촬영을 통해 가족의 삶이 왜곡되고, '빈곤 포르노'처럼 소비되는 현실을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하늘은 자신과 가족이 세상에 어떻게 보여지는지,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이번 연극은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인과 농인 모두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됐다. 2024년 서울특별시 배리어프리 연극공연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2020년 극장 동국에서 초연된 이후 1년 만에 앵콜 무대를 펼친 바 있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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