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갑작스레 찾아오는, 언제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의학적 실패일까? 여기, 죽음을 둘러싼 이러한 말들에 ‘아니요’라고 답하는 호스피스 간호사가 있다. 저자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온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수년간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며 느끼고 경험한 바를 책에 담았다. 그래서일까. 책은 죽음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끔 한다. 삶의 끝자락에 선 이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후회하는 일, 가장 그리운 사람, 가장 소중한 것을 반추하는 저마다의 이야기에는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후회 남을 일들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일이라는 삶의 진실을 깨달으면서.
■ 삶이 흐르는 대로
해들리 블라호스 지음 | 고건녕 옮김 | 다산북스 펴냄 | 428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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