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남자들의 예술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에세이스트, 도서평론가, 프리랜서 기자인 클레어 데더러는 2017년 11월, 『파리 리뷰』에 이런 제목으로 에세이를 기고한다. 저자는 제목 속 ‘괴물’을 ‘특정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작품을 작품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는데, 2017년이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만행이 공론화되며 ‘미투 운동’이 터져 나온 때임을 기억하면 책의 맥락이 이해될 것이다. 하비 와인스틴 외에도 우리는 수많은 ‘괴물 같은 남자들’을 알고 있다. 감독 로만 폴란스키, 우디 앨런, 그리고 한국의 김기덕 등이 그 예다. ‘괴물’의 작품을 보지않는 것만으로 저항일까, 혹은 이 괴물이 남긴 흔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걸까. 한때는 ‘거장’이라고 불렸던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예술 작품에 대한 판단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면, 클레어 데더러의 사유를 따라가보자.
■ 괴물들
클레어 데더러 지음 | 노지양 옮김 | 34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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