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진짜 요리 법 다 까먹었어?” 밥상 한가득 달덩이처럼 노란 전과 산나물을 수북이 올려두던 할머니가 기억을 잃었다. 이제, 아빠와 아이, 할머니의 식탁 위에는 전과 계란찜 대신 계란프라이가, 그리고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구운 김이 놓여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밥이 고픈 아이는 ‘어린이로 변해버린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 보름달 뜬 밤에 펼쳐지는 아이와 할머니의 여정이 독자의 마음에도 환한 빛을 선사한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작으로, “돌보는 존재에서 돌봄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된 할머니가 삶의 여정 안에서 보듬어지는 내용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심사평이 이 책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다가오는 추석, 어린이든 그 누구든. 누군가의 밥상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갓 지은 밥 냄새가 흐르는 이 책을 활짝 펼쳐보자.
■ 달꽃 밥상
지영우 지음 | 사계절 펴냄 | 52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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