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삶이 불안할 때 나는 숲으로 갑니다
[책 속 명문장] 삶이 불안할 때 나는 숲으로 갑니다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9.12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당신이 둘레길 근처에 살며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살며 실내에 있길 좋아하는 사람이든 상관없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주변 세계와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지 해답을 얻게 되길 바란다.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대처할 힘이 생기고,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지 않을 의지도 생기지만, 다양한 자연경관들은 또 그 자체로 특별한 것을 선물한다. <25쪽>

주변 소음에 영향받지 않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자연이 도움을 줄 것이다. 더 좋은 점은 이를 위해 그림 같은 초원이나 인상적인 풍경의 해변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조용한 잔디밭 한쪽이면 족하다. <48쪽>

물은 거울 역할을 한다. 우리는 물에 육체의 겉모습을, 그리고 좀 더 상징적인 모습을 비춰본다. 바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을 느끼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의지력을 굳세게 만들어 때로 일어나는 얕은 일렁거림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85쪽>

우리는 종종 고민거리를 안고 등산을 시작한 후, 마치 멀리 가 있는 동안 문제가 저절로 사라진 듯 해답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 “올라가기 시작할 때 나는 현실적인 고민거리들을 생각했지만, 멀리 가면 갈수록 머리가 텅 비기 시작했다. 때로 그럴듯한 문장이 스쳐 지나갔고, 예리한 통찰이 예상치 않게 떠오르기도 했다.” <123쪽>

세계 곳곳의 산림욕 안내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숲이 여러 면에서 치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에게서 어떻게 숲이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경이로움의 원천이 되고, 어려운 결정의 시기에는 명쾌한 통찰력을 주며, 힘겨운 날에는 휴식처가 되어주는지 들었다. 숲이 만약 사람이라면 노련한 심리치료사와 같아서 무수한 세월을 거친 생애의 경험으로 축적한 삶의 조언을 깊은 지혜의 우물에서 퍼내 우리에게 건넨다. <162~163쪽>

이들이 묘사한 겨울은 나에게 흰 도화지를 떠오르게 한다. 겨울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힘을 꺾을 수도, 힘을 줄 수도 있다. 우리가 눈, 얼음, 추위를 기회로 삼고자 결심할 때 비로소 그것에 우리 전부를 맡길 수 있을 것이고, 그 경험은 이후 따뜻한 곳으로 돌아간 뒤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197~198쪽>

강은 시간과 기억의 수호자다. 강은 영적이면서 물리적인 통로로서 우리에게 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보호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좋은 윗세대가 되어야 한다는 속삭임이 강의 물결 속에 찰랑거린다. 지구의 자원을 잘 보살펴 그것이 다음 세대로, 그다음 세대로 계속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속삭인다. <269쪽>

나는 콘크리트 속에 사는 어른인데도 숲속에 살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녹색과 회색 사이에 내 상상보다 훨씬 더 많은 색조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들이 전부 현관 바로 앞에 펼쳐져 있으며, 내 내면도 꼭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도시를 내다보며 선명한 파랑과 보라, 짙은 빨강과 노랑, 불타오르는 주황을 본다. 창문을 열어 처음인 듯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 모든 것을 내 안으로 들여놓는다. <334~335쪽>

[정리=이세인 기자]

『리턴 투 네이처』
에마 로에베 지음 | 이성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 | 372쪽 | 21,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