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라틴 아메리카 작가들의 선두에 서서 자기만의 목소리로 성, 사랑, 정치를 말하는 사만타 슈웨블린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책 속 수록작들은 모두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집을 구경하기 위해 떠돌아다니기도 하며, 때로는 집 안에 갇혀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집을 잃고 떠돌기도 한다. 소설집의 제목의 ‘일곱채의 빈집’인 데는 그러한 이유도 있다. 그렇게 저자는 익숙하고도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순간들을 예상치 못한, 소름 끼치는 방식으로 뒤틀고 변형시킨다.
■ 일곱채의 빈집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 엄지영 옮김 | 창비 펴냄 | 208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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