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출간종수 늘고 일본서 인기 시들
불황속 출간종수 늘고 일본서 인기 시들
  • 관리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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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2005년 상반기 출판계 분석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한국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출판계 역시 이 같은 끝모를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방법을 동원해도 독자들의 마음은 좀처럼 끌려오지 않는 현실.

 그 현실 앞에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되었는지 체념하는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절박한 탄식만 높아만 간다. 더구나 올해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서 우리나라 출판계를 새롭게 되짚어봐야 할 때 임에도, 불황과 더불어 출판계의 ‘빈익빈 부익부’현상마저 심화되어 여기 저기 한숨이 가득하다.

 

출판계 주요 동향

 교보문고가 밝힌 2005년 상반기 출판계 주요 동향으로는 ▲출간 종수 38.8% 증가 ▲인문서 출판에 대한 위기감 증가 ▲도서정가제 논란 지속 ▲독서 관련 도서의 홍수 ▲상반기 키워드 ‘블루오션’ ▲교보문고 상반기 21.0% 신장 등을 들 수 있다.

 ◆ 출간종수 38.8% 늘어
 대한출판문화협회 조사에 의하면 2005년 1월에서 5월까지 20,067종, 52,288,091권이 출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출간된 14,454종, 44,678,148권과 비교해 38.8%(종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문서 출판에 대한 위기감
 깊어가는 불황의 늪 속에서 출판계의 전망을 말하는 목소리는 다양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의 몰락이라 할 수 있다. 실용서 등 가볍고 쉬운 책 위주의 트렌드로 변해가면서 인간의 지적 활동의 근간이 되는 인문서의 몰락은 단순한 한 분야의 몰락이 아닌 지적 유산 그 자체에 대한 몰락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문서 출판사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에서부터 공공도서관의 활성화, 교육 방식의 개선까지 다양한 해법들이 요구되기도 했다.

◆ 계속되는 도서정가제 논란
 도서정가제 폐지를 골자로 한 법안의 상임위 제출을 둘러싸고 출판서점계와 온라인 서점계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무분별한 가격 할인 경쟁으로 인해 그 불이익이 독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물론 시장질서와 출판문화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완전정가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측과 책도 상품인 만큼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판매되고 유통되어야한다는 온라인 서점측의 의견차는 접근 없이 평행선을 그리기만 했다.

◆ 독서 관련 도서의 홍수
 2008년 대입제도 개선과 관련해 책읽기와 관련한 책들이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의 실제와 경험, 그리고 이론을 다뤘다. 그러나 이렇게 홍수를 이뤘던 독서관련 책들은 오히려 비슷비슷한 내용과 컨셉으로 차별화에 실패해, 일반 대중에게 폭넓게 읽혀지는데 까지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 블루 오션을 찾아라
 2005년 상반기를 장식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블루 오션’이다. 경쟁이 없는 무한하고 청정한 시장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는 블루 오션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시대적 요청과 맞아떨어지면서 2005년 상반기를 장식한 최고의 화두가 됐다.

◆ 교보문고 매출증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21.0%라는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오프라인에서는 경쟁서점의 오픈과 인터넷서점들의 할인 공세 속에서도 11.9%로 두 자리 수 신장세를 이루어 냈으며, 온라인에서는 가격과 물류 경쟁력이 독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음반 등 다양한 상품컨텐츠 확대를 통해 73.4%라는 큰 신장을 이루었다.

 

베스트셀러 동향

 2005년 상반기 베스트셀러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뜨거운 ‘팩션’에 대한 열풍, 자기개발과 실용적 성향에 대한 욕구, 어린이만화의 강세, 스테디셀러의 꾸준한 판매현상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독도분쟁과 일본역사 왜곡의 영향으로 그동안 강세를 띠던 일본저자 도서의 비중은 감소했다.

◆ 『살아 있는 동안~』의 열풍
 2005년 출판계를 뜨겁게 달궜던 책은『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였다. 49라는 미완의 숫자와 ‘꼭 해야 할’이라는 암시적 문구가 만들어 낸 베스트셀러. 문학적인 감동과 함께 실용적 코드와도 그 맥을 같이 하는 이 책을 통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는 책들의 공통된 성향들을 분석해 볼 수 있다.
재미, 감동이라는 기본적 요소와 함께 구체적 행위를 제안하는 것. 이런 독자들의 성향은 문학적 재미와 역사적 사실을 결합시켜 크게 호응을 얻었던《다빈치 코드》와 같은 ‘팩션’에 대한 뜨거운 반응과도 일맥상통한다.

◆ 소설 비소설의 꾸준한 강세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안에 포진한 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소설과 비소설을 아우르는 문학 분야가 12종으로 압도적인 숫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파울로 코엘료의《연금술사》는 물론 역사적 인물에 대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가미한 김별아의《미실》, 동명의 영화 개봉과 함께 동반 인기를 끌었던 카타야마 쿄이치의《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와 같은 일본 작가의 소설까지 다양한 성격과 작가들의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불확실성시대에 대한 자기개발
 문학류의 강세 속에서도 여전히 개인들의 자기 개발과 실용적 성향에 대한 욕구는 강하게 나타나 《설득의 심리학》과《선물(the preasent)》같은 스테디셀러는 물론《2010 대한민국 트렌드》, 《블루 오션 전략》과 같은 혁신과 미래 예측을 다룬 경제경영 분야의 책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일본작들에 대한 비중감소
 상반기 특징적인 경향으로는 독도분쟁과 일본역사왜곡으로 인한 독자들의 일본에 대한 잠재적 거부감으로 인해 종합 50위권 내 진입 일본 저자의 도서가 총 6종에서 2종으로 감소했다. 이는 사회적 이슈들로 인한 시민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고려 출판사들이 다소나마 일본작들의 출간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영향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서신문 1385호 [200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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