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과 (재)과천문화재단이 함께한 연극 ‘거대한 마술’이 내달 25일과 26일 양일간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거대한 마술’은 지난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하 한예종 연극원)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연극원 재학생 및 졸업생의 창작과 활동에 힘쓰는 ‘2024 연극창작플랫폼’ 지원 작품으로, 오는 10월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게 됐다.
작품은 어느 호텔의 야외 정원에서 펼쳐지는 마술 쇼로 시작한다. 마술사 ‘오토’는 무언가를 사라지게 하는 마술을 선보이고, 그 과정에서 주인공 ‘칼로게로’의 아내인 ‘마르타’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칼로게로’는 아내를 되돌려 놓으라고 하지만 마술사는 아내가 들어 있다는 말과 함께 조그마한 상자만을 건넨다.
이야기는 상자에 아내가 들어 있다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마주한 인물이 내리는 선택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하여 현실과 환상,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을 부정하게 하는 마술의 속성을 인생에 빗대어 믿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거대한 마술’은 20세기 이탈리아 연극을 대표하는 작가 에두아르도 드 필리포가 쓴 동명의 희곡이 원작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풍자로 ‘이탈리아의 몰리에르’라고 불렸으나, 국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않은 작가다.
이번 10월 공연은 원작이 지닌 깊이에 더해 한예종 연극원 출신 신예 예술가들의 새로운 감각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황휘 한국마술학회장이 자문에 참여한 실제 마술 장면부터, 무대 위 악사의 생생한 연주, 역동적인 무대 전환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된다.
티켓 가격은 전석 15,000원으로, 인터파크 티켓 및 과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