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태생이지만 영문학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 조지프 콘래드의 대표작 ‘Heart of Darkness’가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한국에서는 ‘어둠의 심연’, ‘어둠의 핵심’이란 이름으로 소개됐으나 황 시인은 『어둠의 심장』이란 제목으로 옮겼다. 책은 19세기말 유럽의 식민지 지배가 판을 치던 어두운 시절을 배경으로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소설인데, ‘어둠의 심장’이라는 제목이 “소설의 무대로 짐작되는 ‘콩고 내륙의 빽빽한 초목’을 가리키는 동시에, ‘인간의 광기’, 즉 물리적 영역과 심리적 영역”을 모두 포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탈식민주의, 인종주의뿐만 아니라 심리 비평과 생태주의, 페미니즘 비평 등 다양한 렌즈로 재해석되는 고전 중의 고전.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기도 한 조지프 콘래드의 세계를 황 시인의 번역을 밧줄로 삼아 들어가보자.
■ 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 지음 |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펴냄 | 240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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