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일에 먹히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책 속 명문장] 일에 먹히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08.2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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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은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큰 감동을 선사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합니다. ‘책 속 명문장’ 코너는 그러한 문장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내가 온전히 통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느낄 때 더 힘들고 지친다. 그래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나, 아직 직급이 낮을 때에는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빨리 지치고 신경이 예민해지기 쉽다. <18쪽>

물론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실패의 확률이 높고,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을 내가 져야 한다. 그런 불안과 두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내 삶을 조종하고 있다는 자기 확신감과 선택의 자유는 나를 지켜내는 힘이 되어준다. <20쪽>

지금 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더 주목했으면 한다. 바로 “짬뽕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자”라는 마음이다.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하는 욕심은 오히려 일을 망친다. <31쪽>

일은 원래 지루한 것이다. 그리고 반복의 연속이다. 숙련되면 일하는 데 드는 힘은 처음보다 현저히 줄어든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이후에 권태와 지루함이라는 감정적 크레바스에 빠지는 순간이 온다. (…) 그럴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 바로 ‘보이지 않는 축적의 시간’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만들어온 그 축적의 시간이 내 안에서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것이 결국은 나를 지켜주고, 기회가 왔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67쪽>

자잘한 고민과 선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일 아침마다 입고 나갈 옷을 고르거나, 점심이나 저녁 식사의 메뉴를 고르는 것 같은 소소한 일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다. 물론 작은 즐거움이고 행복의 원천이다. 그렇지만 일이 많고 버거울 때에는 이런 작은 일들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158쪽>

우리의 사고는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그 방향을 따라가게 되는 특징이 있다. 일단 방향이 잡혀버린 생각의 흐름을 멈추고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때 필요한 것은 한 템포 늦추는 습관이다. 생각하지 않았던 제안이 오거나 지시를 듣고 나면 바로 반응하기에 앞서서 일단 숨을 고르고 거리를 둔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합리적 판단에 관여하는 전전두엽을 작동하면서 두세 가지 옵션들 중에서 가장 나은 안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판단하고 대응해도 절대 늦거나 위험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정글에 던져진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 앉아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166쪽>

특히 긴장하고 있거나, 신경이 예민한 상태이거나, 지쳐 있을 때는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한 템포 늦추는 것이 필요하다. 약간 느리고 굼떠 보이더라도 숨을 고르고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에 판단해야 한다. <166쪽>

자꾸 짜증이 올라온다면 누가, 왜 나를 건드리는지 생각하며 상대를 원망하기보다 내 현재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186쪽>

짜증은 내 몸과 마음이 내게 보내는 신호일 뿐이다. 짜증이 올라온다고 다 짜증을 내면 나만 이상해질 뿐 바뀌는 것은 없다. <187쪽>

많은 사람들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다. 여기에만 매여서 “왜 나는 계속 좋은 상태가 아니지?”라고 속상해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의욕이 생길 때가 아니라 바닥을 그리는 타이밍을 주의 깊게 보는 편이 더 중요하다. <248쪽>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펴냄 | 260쪽 | 17,800원

[정리=유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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