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아무 말 말고, 내버려 둬 주세요
[카드뉴스] 아무 말 말고, 내버려 둬 주세요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8.2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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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인구란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1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7월 청년층(15~29세) ‘쉬었음’ 인구는 44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쉬는 청년은 단순히 양적으로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할 의사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죠. 청년층 ‘쉬었음’ 인구 중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75.6%로, 4명 중 3명은 구직 의사 자체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기사에 달린 반응들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실히 잘 보여줍니다.

그저 놀기 좋아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청년들이 많아진 걸까? 기성세대들이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잘 알지 못하는 건 아니고?

어른들은 나를, 우리를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어른들의 어제에서 살고 있는데, 어른들은 언제나 오늘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정 속에서 나름의 결론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른들이 눈에는 이미 자기들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결론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좀처럼 생각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책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는 청년들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이 시대 청년들의 주장과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세대라는 것은 분명 개개인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을 구분짓기 때문에 서로 다른 세대가 각자의 환경과 경험에 공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성세대들 또한 모두 어느 시대의 20대였던 만큼 청년들이 가지는 고민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큰 것도 사실이죠.

책은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를, 젊은 세대가 자기 자신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시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냥 쉬었음’이 어떻게 될 수 있었는지,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는 어떠한 과정들이 있었는지 한 번쯤은 청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아직은 ‘나이테가 잘 보이지 않는’ 미숙한 젊음이 찬란한 빛에 눈이 멀면 안 되니까요.
부족하다고 또 해보지 않았다고 그 사람이 스스로 해볼 기회마저 뺏고 그의 행동을 판단하면 안될 것입니다.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하는데 못한다고 혼내지 않고 봐주는 것처럼 우선은 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 사람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조언이고 도움이지 참견이나 오지랖이 되지 않을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청년 43인 지음 | 산과글 펴냄 | 200쪽 | 1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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