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주어진 모성 선택의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2023년 국제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멕시코 소설이다. 책은 자유롭게 살아가는 비혼 여성인 라우라를 화자로 삼아, 각기 다른 여성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때 라우라와 같은 신념을 공유했지만 결혼 후 난임시술을 받으면서까지 아기를 원하는 친구 알리나,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아들을 홀로 키우느라 삶의 의욕마저 놓아버리는 옆집 여자 도리스, 딸의 비출산 선언을 듣고 비로소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는 라우라의 어머니, 그리고 알리나가 낳은 아기를 돌보는 보모 마를레네까지… 아이를 낳든 낳지 않든 이들에게 모성은 중요한 화두이자 문젯거리. 젠더 폭력이 심한 멕시코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공명하지 않을까.
■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양장)
과달루페 네텔 지음 | 최이슬기 옮김 | 바람북스 펴냄 | 298쪽 | 17,800원 (문고본은 330쪽·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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