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이 지난 13일 출판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와 정책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노조의 의견을 반영한 실태조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서 ‘노동환경실태조사 및 정기 정책협의체 구성에 관한 합의’ 행사를 열었다. 합의의 골자는 ▲출판사를 대상으로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연내에 시행하는 것 ▲출판산업계 노동환경 및 법제도의 개선을 위한 ‘출협-언론노조 정책협의체’를 구성하는 것 등이다.

출협은 올해 안에 실태조사를 시행하며, 조사 과정에서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출노협)는 초점집단면접(FGI)조사 대상사 선정 등을 추천하기로 했다. 또한 양측은 출판산업 내 노동환경 및 관련 법제도 개선을 위한 정기 정책협의체 구성에도 뜻을 모았다. 

출협과 언론노조의 이같은 합의는 지난 5월 20일 첫 간담회를 열고 서로의 문제의식을 공유한 후 약 2개월 만에 나온 결과다. 양측은 총 네 차례의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출판산업 내 노동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특히 출판 외주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출협의 강수걸 상무이사는 “좋은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출노협 안명희 의장은 “정책협의체에서 노사가 함께 충분히 노력해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하자”라고 했다.

[독서신문 유청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