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간의 자유와 의지에 반하여 다른 생각을 갖게 하도록 강제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세뇌'는 가능한가. 정신의학자인 지은이는 중세시대의 종교재판부터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행동을 조건화하려 했던 파블로프, 한국전쟁,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단을 굴복시키기 위해,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로와 범죄자들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때로는 신흥종교의 신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용된 강압적 설득의 기술을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헤친다. 인간의 정신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정부기관과 과학자부터 범죄자들과 사이비종교 지도자들까지. 한물간 비과학적 개념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뇌’가 역사에, 그리고 현대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 세뇌의 역사
조엘 딤스데일 지음 | 임종기 옮김 | 에이도스2 펴냄 | 452쪽 |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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