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정말로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 지능이 높은 동물이 지능이 낮은 동물보다 더 큰 고통을 느낄까? 저자인 동물행동학자 마크 베코프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나아가 인간의 감정을 특별하고 우월하게 여기는 ‘인간 중심주의’를 비판하며, 오히려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동물이 느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전하는 동물들의 다채로운 일화를 만나면, 동물의 삶 역시 인간의 삶만큼이나 풍부한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누구나 실감하게 될 것이다. 17년 만에 다시 내놓은 개정판으로,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연구 성과와 증언, 흥미로운 동물의 일화와 저자의 새로운 경험담이 추가됐다. 책은 동물에 이미 관심이 많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이 동물을 대하는 방식, 또 동물 복지 실태를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
마크 베코프 지음 | 김민경 옮김 | 두시의나무 펴냄 | 424쪽 |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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