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고(故) 김학순이 스스로 ‘위안부’임을 밝히고 피해를 증언한 이래,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전쟁범죄를 고발해왔다. 하지만 ‘위안부’ 운동은 국민의 지지를 얻는 과정에서 오랜 반일 감정과 민족주의에 의지됐고, ‘강제로 끌려간 순결한 피해자’라는 상에 집중해왔다. 책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탈식민 페미니즘 관점의 연구가 너무 적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페미니스트 연구자들이 논문을 쓰고 쟁점을 토론한 결과다. ‘위안부’ 운동이 그동안 이룬 것과 하지 못했던 것을 함께 들여다보며 앞으로 피해자들과 사회를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고민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의 영역이기도 하다.
■ ‘위안부’, 더 많은 논쟁을 할 책임
권은선, 김신현경, 김은경, 김은실, 김주희, 박정애, 야마시타 영애, 이지은, 이혜령,정희진, 허윤 지음 | 김은실 엮음 | 휴머니스트 펴냄 | 22,000원 | 4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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