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구를 하는 날. 한 반이었던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공으로 상대 팀의 몸을 맞힌다. 공격이 시작되고 가슴, 등, 얼굴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드는 공에 아이들은 하나둘 아웃되기 시작한다. 평소 달리기가 느린 김, 눈이 나빠 안경을 쓴 한, 한 달 전 손을 다친 안… 어딘가 약해 보이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공격을 당한 건, 우연일까? 저자는 우리 안에 숨어 있던 폭력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피구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누가 나보다 약하고 강한지 기민하게 판단해 공격하는 우리의 본능을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피구 게임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누군가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는 건 아닐까?
■ 휘슬이 두 번 울릴 때까지
이명애 지음 | 사계절 펴냄 | 72쪽 |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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