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으로 쓰여진 연극 ‘순항 중’...오는 8월 9일 개막
산문으로 쓰여진 연극 ‘순항 중’...오는 8월 9일 개막
  • 이세인 기자
  • 승인 2024.08.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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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진=제12언어연극스튜디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대표 마두영)는 산문연극극장 ‘순항 중’을 오는 8월 9일부터 8월 18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순항 중’은 산문연극극장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 10년간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가 실험해왔던 ‘문장을 발화하는 연극’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단편소설 입체낭독 공연’을 기획한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소설 문장을 낭독하면서 다채로운 무대를 만들어왔다. 이번 연극은 산문 자체를 새롭게 창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보이저호와 그것에 실린 골든레코드를 소재로 하는 이야기다. 등장인물들은 정거장에서부터 심우주까지를 오가며 다양한 형태의 문장을 발화하며 동시에 ‘나’와 ‘너’의 근본적인 관계에 대해 말한다. 문학적인 산문 문장들이 이어지는가 하면 때로는 과학적 사실을 얘기하기도, 때로는 시처럼 문장을 읊기도 한다. 전통 음악, 로큰롤에 이르기까지 골든레코드에 실린 여러 음악을 함께 들으며 관객들은 ‘나’ 또는 ‘너’의 위치에 놓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연극은 문학적 산문 문장들을 기반으로 연극적 요소들을 결합한 ‘문학과 연극의 혼종’이다. 일곱 명의 배우가 들려주는 ‘음악적인 이야기 쇼’에 가까운 공연은 관객들이 자신 앞에 서 있는 배우들, 또는 그 이상의 존재들과 함께 우주에서 공명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강민백 연출가는 “산문 대사와 다채로운 시청각 요소를 소극장 특성에 맞춰 연출했다”며 “보이저호와 더불어 우주를 떠도는 듯한 경험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순항 중’을 제작하는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문학성과 연극성 사이에서 공연예술의 새로운 수사학을 탐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 선정 작품으로, 연극의 미학과 형식을 보다 넓은 차원으로 확장하는 창작·제작을 시도하고 있다.

산문연극극장 ‘순항 중’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3시에 공연하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독서신문 이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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