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고는 없다』
[신간] 『사고는 없다』
  • 유청희 기자
  • 승인 2024.07.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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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비 오는 날 버스를 탔다가, 출근하다가, 여행을 갔다가, 오랜만에 친구와 술을 마시러 가다가, 그냥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죽는다. 많은 정치인들은 이런 죽음들을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책은 이렇게 질문한다. ‘왜 가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고’로 더 죽는가? ‘사고’는 개인의 운이나 책임에 달린 것인가? 왜 ‘사고’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덮으려 하는가? 정말로 ‘사고’는 막을 수 없는가?’라고. 책은 교통사고부터 산업재해, 재난 참사까지 지난 한 세기 동안 벌어진 ‘사고’의 역사를 추적해 이 단어가 무엇을 감추고 재해를 반복하게 만드는지 짚어낸다. 즉, '사고'라는 거친 명명은 그 안에 담긴 구조적인 문제와 이야기들을 지운다는 것. ‘참사의 나라’에서 유독 처절하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변화를 꿈꾸게 될 것이다.

■ 사고는 없다 
제시 싱어 지음 | 김승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펴냄 | 456쪽 |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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