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봤을 때 유독 그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에 덧입혀진 음악이 그 순간을 고유한 것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 아닐까.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소설가가 음악과 함께하는 우리의 일상을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음악’이라는 테마를 공유하는 것 외에는 자유롭게 써 내려간 다섯 편의 소설에서 우리는 각자의 특유한 스타일만큼이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삶에서 뜻밖의 사건과 맞닥뜨렸을 때 그 시간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저마다의 답변처럼 읽히기도 한다. 음악이 재생되는 오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 안의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되며 활성화되는 것처럼, 다섯 편의 소설과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단 한 번뿐인 순간을 가장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때일 것이다.
■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지음 | 프란츠 펴냄 | 272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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