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해 말하는 책은 많다. 사랑에 관해 말하는 책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저자의 보편적인 경험이 낯설고 새롭게 들리는 이유는 뭘까. 책은 단순히 회고록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리의 삶을 더 생생하게, 충만하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면서 익숙한 경험을 새로이 바라보는 눈을 열어준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평범한 삶은 경이로 가득 차 있다고. 평범한 비극과 슬픔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해도, 평범한 발견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경이를 알아챌 수 있다면 삶은 또 다른 데로 이어질 거라고. 저자가 묘사하는 아주 일상적인 행복과 기쁨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쯤 자기 자신만의 행복과 기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 상실과 발견
캐스린 슐츠 지음 | 한유주 옮김 | 반비 펴냄 | 312쪽 |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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