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는 수식어로만 표면적으로 알려진 ‘로힝야’ 난민 캠프에 있는 ‘샨티카나’와 그 속의 여성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수민족 중에서도 무슬림을 종교로 하는 로힝야족은 유난히 미얀마 내에서 극심한 차별과 박해를 받는다. 시민권 박탈도 모자라 사회 안에서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리, 심지어 결혼과 출산도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거기에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로힝야의 규율은 여성들을 점점 더 고립시키고 옭아맨다. ‘샨티카나’는 이런 이들에게 울타리 역할이 되고자 만들어진 곳이다. 캠프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캠프 안의 여성을 돌볼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다. 이웃 여성들과 유대관계를 쌓으며 정신적 성장과 회복을 통해 자신의 한계 너머로 걸어 나가는 여성들에게 샨티카나는 기꺼이 함께 춤출 수 있는, 또 다른 집과도 같다.
■ 춤추고 싶은데 집이 너무 좁아서
공선주(별빛), 오로민경, 이승지(비바), 이유경, 전솔비 지음 | 파시클 펴냄 | 280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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