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기후위기로 인한 전염병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 변화하는 사회상을 그려냈다. 멸망을 앞둔 세계에서도 가족과 마을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연대 및 회복을 다룬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야기들로 “비극의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다루었다”라는 평을 받는다. 아버지, 딸, 그리고 로봇 개, 장기 이식용 돼지까지. 저자는 단순히 인간과 인간 사이의 것을 넘어 동물이나 사물까지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것과 연대하자고 말한다. 우주의 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렇다고 책은 모든 사람이 선하다는 맹목적 낙관에서 전개되는 건 아니다. 정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인류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거듭 질문한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복기할 때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 아닐까.
■ 우리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높이 닿을까
세쿼이아 나가마쓰 지음 | 이정아 옮김 | 황금가지 펴냄 | 46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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